3Q 아이폰14 시장 휩쓸어4Q도 '아이폰'만 유일한 성장 예고TSMC, 애플 등에 업고 승승장구… 삼성 파운드리와 격차내년에도 아이폰 인기몰이 전망 속 삼성 등 신제품 조기 등판 준비
  • ▲ 아이폰14 시리즈 ⓒ애플홈페이지
    ▲ 아이폰14 시리즈 ⓒ애플홈페이지
    지난 3분기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모바일 시장은 물론이고 파운드리 시장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몇 년째 수요 감소세인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빼곤 역성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업계 '큰 손' 역할을 하는 애플에 칩을 공급하는 파운드리 회사 TSMC도 삼성 등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올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삼성을 누르고 점유율 24.6%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점유율은 20.2%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에는 삼성이 점유율 22.2%로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차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17.6%로 2위에 올랐는데, 통상 1년 중 3분기에 한번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애플의 정책을 감안할 때 지난 3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고 4분기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판매가 확대되는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는 '프로'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극심한데 중국 아이폰 생산공장에서 제대로 생산이 이어지기 어려워지면서 공급이 달리는 상황이 한동안 지속됐다. 판매 초기에 이 같은 공급 부족으로 3분기에 애플이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아이폰14가 팔려나가면서 애플이 큰 폭의 점유율 상승으로 다시 시장 1위를 거머쥐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 시장 전체 생산량도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에 약 3억 1600만 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돼 전분기보다 9% 넘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처럼 애플이 아이폰14로 다시금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업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인 애플에 칩을 공급하면 그만큼 그 후광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 아이폰14 시리즈 ⓒ애플홈페이지
    그 후광은 철저하게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가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SMC는 지난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11.1% 증가한 20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점유율도 56.1%로 확대됐다. 직전분기인 지난 2분기에는 점유율이 53.4%였는데 1분기만에 2%포인트 넘게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TSMC는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되는 애플의 최신 칩인 'A16' 프로세서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통상 반도체업계에 칩 주문량이 줄어드는 3분기에 TSMC는 매출 상승가도를 달렸고 4분기에도 높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TSMC는 자체 집계에 따라 지난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급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227억 600만 대만달러(약 9조 5000억 원) 규모로 역대 월간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4분기 예상 매출액도 예상치를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분기 예상 매출액은 6268억 5000만~6520억 5000만 대만달러인데 이 중 이미 10월과 11월에만 4329억 대만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도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그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지난 3분기 삼성 파운드리의 점유율은 15.5%로 지난 2분기 대비 1%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제자리 걸음을 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 TSMC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애플의 아이폰14 인기몰이가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삼성도 기존보다 조기에 상반기 신제품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맞불 작전에 나설 준비 중이다. 삼성의 갤럭시S23 시리즈가 내년 2월 초순 공개될 것이 유력한 가운데 예년보다 몇 주 가량 앞서 제품 공개와 판매를 시작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 지연됐던 아이폰14가 내년 생산을 정상화하고 상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판매를 확대해갈 것으로 보여 삼성을 비롯한 나머지 사업자들이 이에 적극 대비하는 전략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