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와디즈서 '제주메밀비빔면' 한정판 출시진비빔면, 진짜쫄면 통해 비빔면 시장점유율 확대 주력팔도, 농심 등도 신제품 출시 후 공격적 마케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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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여름을 맞이해 식품업계가 잇달아 비빔면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최근 한낮 기온이 최고 30도까지 오르는 등 이른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비빔면 출시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27일 와디즈 펀딩을 통해 '제주메밀비빔면' 여름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비빔면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오뚜기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후 올해 재출시하는 비빔면이다. 오뚜기가 2021년 론칭한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을 통해 나온 제품이다. 제주산 메밀로 만든 면과 제주산 감귤과즙 농축액을 넣은 비빔양념이 특징이다.
지난해 출시 당시에는 제주도 전역 기념품샵과 오뚜기몰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했지만 올해는 온라인에서만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펀딩에서 준비한 물량은 8888개다. 오뚜기 관계자는 "제주담음 브랜드를 온라인 전용으로 론칭한 만큼 와디즈, 오뚜기몰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주메밀비빔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지난해에 '함흥비빔면' 한정판 제품을 펀딩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5400여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며 "비빔면 신제품 경쟁이 치열해지자 얼리어답터를 겨냥해 올해 비빔면 한정판 제품도 펀딩을 통해 출시한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비빔면 시장 3위 오뚜기는 이번 여름 제주메밀비빔면 외 주력 제품인 '진비빔면', '진짜쫄면' 등을 중심으로 계절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진짜쫄면 봉지면 편의점 가격을 10.5% 가량 인하하며 선제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점유율 53.3%로 독보적 1위를 이어가고 있는 팔도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팔도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제품 '비빔쫄면' 출시를 알렸다. 2021년 단종됐던 '쫄비빔면'을 리뉴얼한 제품이다. 현재 온라인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팔도는 베스트셀러 '팔도비빔면'과 용량을 증가한 '팔도비빔면1.2' 등을 앞세워 여름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 2위 농심은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인 2월 '배홍동비빔면' 후속작 '배홍동쫄쫄면'을 선보이며 이른 경쟁에 나섰다. 오뚜기가 2018년 출시한 진짜쫄면이 계절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스테디셀러로 안착하자, 쫄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배홍동쫄쫄면과 비빔면은 본격 여름이 다가오기 전부터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쫄쫄면의 출시 직후부터 4월 10일까지 누적 매출은 45억원에 달한다"며 "배홍동비빔면 역시 올해 1월부터 4월 10일까지 누적 5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비빔면 시장규모가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도전장을 내미는 식품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4가지 과일로 맛을 낸 '4과비빔면'을 선보이며 비빔면 시장에 재도전했다. 최근 몇 년간 '비빔밀면', '삼양비빔면' 등을 출시했지만 모두 단종되며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하림은 지난 3월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 첫 발을 들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4년 700억원이 채 되지 않던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억원을 넘겼고 올해는 18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기업에서는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유재석(농심), 이정재(하림), 화사(오뚜기), 이준호(팔도) 등 유명 모델을 활용한 프로모션에 나선 상황이다. 농심의 경우 강남에 배홍동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팔도, 오뚜기 등도 TV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