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서 속초까지 171km 주행기존 모델에서 파격변신 단행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417km
  • ▲ 지난 23일 시승한 신형 코나 EV 모습. ⓒ김재홍 기자
    ▲ 지난 23일 시승한 신형 코나 EV 모습. ⓒ김재홍 기자
    이달 23일 현대자동차의 신형 ‘코나 EV(일렉트릭)’를 시승할 수 있었다. 소형 전기차이지만 기존 고급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시승을 하는 내내 팔방미인(八方美人), 다재다능(多才多能)의 단어가 절로 연상됐다. 

    코나는 2017년 6월 출시된 후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함께 소형 SUV 시장을 양분해왔다. 올해 1월에는 완전히 달라진 2세대 신형 모델로 돌아왔다.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먼저 출시됐고, 전기차 모델인 코나 EV는 두 달 후인 3월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번 시승은 스타필드 하남 부근 주차장에서 강원도 속초시에 위치한 리조트까지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 형형색색의 코나 EV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김재홍 기자
    ▲ 형형색색의 코나 EV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은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이었고, BOSE 사운스 시스템, 파킹 어시스트,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2, 에코 패키지 등이 옵션으로 장착되면서 가격은 5603만원이었다. 

    신형 코나 EV를 봤을 때 첫 인상은 ‘매우 다르다’였다. 기존 코나 EV를 과거 시승한 적이 있었는데, 그 모델이 전혀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부터 많은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신형 코나는 전기차 모델을 먼저 디자인하는 방식을 채택해 차별점이 더욱 부각됐다. 

    LED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 부분 픽셀 그래픽이 차량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디 엣지’에서 이미 봤던 수평으로 가늘게 이어진 디자인도 볼 수 있었다. 
  • ▲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 내부 인테리어 모습. ⓒ김재홍 기자
    측면부의 캐릭터 라인, 일체형으로 디자인된 스포일러, 19인치 알로이 휠 등에서 젊고 역동적인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는데, 이로 인해 동급 SUV 대비 우수한 0.27의 공력계수를 기록했다. 

    차량에 탑승했는데 인테리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뤄진 걸 볼 수 있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모습이 보였다. 기존 버튼식에서 컬럼 방식으로 변속 레버가 변경됐다. 

    변속 레버가 스티어링 휠 오른쪽으로 이동한데다가 송풍구, 크래시패드 등의 수평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공간이 정돈되고 깔끔해보였다. 변속 레버를 비롯해 각종 버튼의 금속 재질이 하이테크한 인상을 선사했다. 

    전반적으로 내부 공간은 최근 경험했던 쏘나타 디 엣지와 비슷했다. 다면 공조 부분의 구성에서는 확실히 쏘나타 디자인이 고급스러웠다. 쏘나타와 코나와의 급 차이가 체감되는 부분이었다. 
  • ▲ 내부 시트나 매트 등에는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김재홍 기자
    ▲ 내부 시트나 매트 등에는 친환경 소재가 사용됐다. ⓒ김재홍 기자
    앞좌석, 뒷좌석 모두 공간은 충분했다. 최소한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뒷좌석에 탑승했는데, 리어 터널부가 없어지면서 공간이 넓어졌다. 시트와 플로어 매트, 헤드라이닝 등에 재활용 소재가 사용됐다.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군데군데 고급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신차를 보면 현대차보다 기아의 디자인이 호평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부, 외부 디자인면에서 기아 ‘니로 EV’보다 코나 EV가 마음에 들었다. 

    시동을 켜고 출발했다. 배터리 용량은 64.8kWh,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55Nm이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17km다. 
  • ▲ 신형 코나 EV의 주행 모습. ⓒ현대차
    ▲ 신형 코나 EV의 주행 모습. ⓒ현대차
    시승이 진행된 날 오후 시간에 날씨가 더워 에어컨을 켜고 통풍 기능을 최대로 설정했다. 서라운드 뷰 기능을 활용해 주차장 밖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톨게이트 전까지 에코 모드로 주행했는데 전기차 특유의 승차감과 사운드가 느껴졌다. 또한 내비게이션 화면에 증강현실(AR) 기능이 활성화됐다. 시각적인 효과가 구현되면서 주행하기 편리했는데, 과거 제네시스 G90 등 고급 차량에 있던 기능이 소형 SUV에도 적용됐다. 

    조금씩 속도를 높여봤는데 기대만큼 정숙성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주행했는데 소음으로 인해 볼륨을 높여야 했다. 오히려 엔진 소음이 없어서 하부 소음이나 풍절음 등이 크게 들린 것으로 생각된다.

    차량에는 BOSE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특히 중저음이 실감나게 들리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음성인식 버튼을 눌러 “아이브 노래 들려줘.”라고 했더니 아이브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이날 시승에서는 멜론 등의 서비스가 가입되어 있지 않아 곡 당 1분씩만 들을 수 있었다. 
  • ▲ 아이브 노래를 들으면서 주행했다. ⓒ김재홍 기자
    ▲ 아이브 노래를 들으면서 주행했다. ⓒ김재홍 기자
    전기차답게 낮은 속도에서도 응답성이 빨랐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더니 속도가 매우 빠르게 상승해 오히려 약간 감속을 해야 할 정도였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는데 계기판 디자인이나 시트의 조임 정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을 활용했다. 

    특히 HDA2는 앞 차와의 거리를 설정하면 그 거리를 유지해준다. 또한 곡선로에서도 차로의 중앙을 유니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해서 운전 피로감을 크게 낮춰준다. 

    ▲AR 내비 기능 ▲후측방 모니티 기능 ▲HDA2 ▲컬럼식 기어 등 소형 전기차에서 다양한 기능과 옵션을 갖춘 부분은 그야말로 장점이다. 동급 차량에서 이 정도 사향을 갖춘 차량이 없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을 했다. 
  • ▲ EV 전용 모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EV 전용 모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김재홍 기자
    시승 차량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가 탑재됐는데, 미디어 스트리밍, 실시간 길 안내, 자연어 기반 음성인식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EV 전용 모드가 있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급속 충전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배터리 잔량과 목적지까지의 이동 거리를 분석해 충전 필요 시 최적의 충전소를 경유지로 안내해주는 ‘EV 경로 플래너’ ▲충전 잔여량에 따라 공조를 촤적화하는 ‘주행거리 중심 공조제어’ 등이 적용됐다. 

    목적지에 도착해 전비를 확인했더니 6.5km/kWh로 공인 전비 4.8km/kWh보다 높게 나왔다. 이날 시승에 참여한 기자들과 대화해보면 고속주행 위주로 달렸을 때 4~5km/kWh, 연비 운전을 했을 때 7kWh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 ▲ AR 내비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 AR 내비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김재홍 기자
    목적지에서는 코나 EV 2대가 전시돼 있었다. 그 중 한 대는 충전과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시연하고 있었다. 충전은 프론트 범퍼 상부에 위치한 충전 도어를 눌러 여닫을 수 있다.

    충전량은 충전구 내 픽셀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V2L 기능을 통해 야외에서도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신형 코나 EV는 기존 모델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신차가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 ▲ 시승 후 전비는 공인전비보다 
 높았다. ⓒ김재홍 기자
    ▲ 시승 후 전비는 공인전비보다 높았다. ⓒ김재홍 기자
  •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차량의 측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 기착지에서 V2L과 충전이 시연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기착지에서 V2L과 충전이 시연되는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