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출시 한달 안 돼 1만대 판매…생산 공정 풀가동코웨이, 50%·청호나이스 10% 등 전년비 판매량 증가업계 "성장세 둔화한 시장에 활력소 기대"… 마케팅 사활
  • ▲ SK매직의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SK매직
    ▲ SK매직의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SK매직
    최근 급증한 얼음정수기 수요에 렌탈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와 올여름 불볕더위가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이 선제적 구매에 나선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탈기업들의 얼음정수기를 포함한 정수기 수요는 지난해 대비 크게 늘고 있다.

    SK매직의 경우 지난달 출시한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는 국내 최초로 하나의 코크에서 얼음과 물이 동시에 나오는 정수기다. 얼음과 물을 따로 출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데다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이어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출시 한 달이 채 안 돼 판매량이 이미 1만대를 넘어섰다. 사전 예약 프로모션 준비 물량이 완판되면서 화성공장 생산 설비를 풀가동 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긴 역부족이다. 현재 주문할 경우 설치까지 1주일 이상 대기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사전예약 기간 동안 얼음정수기 주문량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직전달 대비 60% 증가했다”면서 “얼음 정수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판매량이 40%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도 5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 넉넉한 용량과 위생을 강화한 ‘프라임 스탠드 정수기’를 출시하며 일찌감치 올해 정수기 경쟁의 서막을 알린 바 있다. 

    지난달 신제품 ‘직수얼음정수기 뉴 아이스트리’를 출시한 청호나이스도 작년 5월 대비 올해 5월 얼음 정수기 판매량이 10% 증가했다. 한번에 많은 양의 얼음을 이용할 수 있는 넉넉한 저장용량이 특징이다. 전체 정수기 판매량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유독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늘었다는 게 청호나이스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얼음정수기 판매는 6월 중순 이후 서서히 늘어 7월이 성수기인데 올해의 경우 유난히 빠른 편”이라면서 “이른 무더위와 올여름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얼음정수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넘어서는가 하면 강원 강릉의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오르는 등 등 5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울러 기상청도 올해 역대급 불볕더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상기온과 엘니뇨 현상 여파로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맞춰 렌탈업계들은 얼음정수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렌탈료를 면제해주는 식이다. 기록적인 폭염이 성장세가 정체된 시장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3조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코웨이는 ‘가정용 얼음정수기 렌탈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기 제품인 아이콘 얼음정수기를 포함 ▲AIS 정수기 3.0 ▲AIS 정수기 3.0 스파클링 등 가정용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 렌탈시 3개월의 렌탈료를 면제해준다. 또한 약정 기간 동안 매월 최대 5000원의 렌탈료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SK매직도 신제품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의 렌탈료 3개월을 무료로 제공한다. 단 SK매직의 다이렉트 렌탈로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다. 동시에 신제품 ‘스스로 플러스 직수 정수기’의 경우 6월 한달 간 계약 고객에게는 렌탈료 최대 20%를 제공하고, 최근 1년간 결혼 또는 출산 가구에게는 렌탈료 5개월 면제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교원 웰스 또한 ‘웰스 정수기 슈퍼쿨링 더 뉴(The New)’ 라인업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확대하고, 3개월간 렌탈료를 면제해준다. 동시에 얼음정수기와 비데를 함께 렌탈하는 경우 가격을 할인해주는 패키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청호나이스도 신제품 슈퍼아이스트리와 슈퍼트리를 구매하고 인증이벤트에 참여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달 렌탈료 면제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일반 정수기보다 고가인 탓에 판매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