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취임 예정한달여간 캐피탈 대표직 더 수행"내부 신망 두터워"… 연착륙 기대
  • ▲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
    ▲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우리금융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1인 2역'을 수행하고 있다.

    내달 3일로 예정된 공식 취임일까지는 캐피탈 대표 신분으로 길면 한 달여간은 캐피탈과 은행을 분주히 오가야 한다.

    실제 조 대표는 지난달 26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된 이후 오전엔 캐피탈 서울사무소로 출근하고, 오후엔 본점 부근 연수원으로 이동해 은행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은행 내부 보직자가 아닌 자회사 대표가 은행장에 등극한 첫 번째 사례인데다 아직 이원덕 은행장이 현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본점 밖에 따로 업무공간을 마련해놓고 있다.

    유사한 케이스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2020년 은행장으로 컴백하면서 임시 집무실로 연수원을 이용했고, 임종룡 지주 회장도 내정자 신분 때 연수원으로 출근하며 업무 파악에 나선 바 있다.

    조 내정자는 금융권 최초 오디션 형식의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거쳐 국내 4대 은행 수장 자리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롱리스트(4명) → 숏리스트(2명) → 최종 선정' 과정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유력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은행장에 내정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65년생인 조 내정자는 1992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전략기획부장(2016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 준법감시인(2018년), 경영기획그룹장(2020년),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작년) 등을 거쳐 올해 3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자리에 올랐다.

    행내에선 '영업통'으로 유명하다. 첫 지점장 부임지인 상일역지점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고, 본부 기업지점장 재직 시절인 2013~14년엔 은행 전체 KPI 1위와 2위에 오르며 영업역량을 인정받았다.

    뛰어난 영업력만큼 주목받는 부분은 '마인드'다.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은행장 선정 과정에서도 빼어난 PT실력을 발휘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관리자가 된 이후에도 겸손하고 주변사람들을 잘 챙겨 내부에선 은행장 선출을 기대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았다"며 "상업은행 출신임에도 옛 한일은행 출신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