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OE 상대 '특허소송'다이아몬드 픽셀 등 독보적 기술 브랜딩 활발유비리서치 "BOE, 삼성 추격 쉽지 않아"… '짝퉁 OLED 감별' 사이트 오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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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 OLED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적재산권(IP) 보호에 총력을 다하며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주 동부 지방법원에 중국 BOE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특허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아이폰12 이후 사용된 모든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 특허 4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장에서 BOE가 아이폰 12 제품에 사용된 디스플레이와 같은 패널을 미국 시장에서 판매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BOE에 특허 침해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고, 같은해 12월 자사의 특허를 침해한 부품·패널을 사용하지 않게 해달라며 미국 부품 도매 업체들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바 있다.

    이에 BOE는 올해 5월 충칭 제1중급인민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 중국법인과 삼성전자 중국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서 기술패권을 지키고 IP를 인정받기 위해 후발주자가 따라올 수 없는 원천 기술의 우수성을 시장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경쟁사가 기술 도용을 시도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처음 양산에 성공해 시장을 개척했으며 수십년간의 투자와 연구개발, 양산 과정을 통해 수많은 특허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디스플레이의 선명도와 가독성을 높여주는 '다이아몬드 픽셀'과 저전력 기술인 에코²OLED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외 여러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수십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개발된 원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지속적인 기술 차별화와 성능 개선으로 OLED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유의 차별화된 기술을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독보적 OLED 기술을 브랜딩하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가 애플의 아이폰 공급사로 합류하는 등 국내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중인 상황에도, 시장에서는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BOE가 중소형 OLED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를 개발,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아이폰 사설 수리업체들의 이른바 '짝퉁 OLED' 패널 사용이 불거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 OLED' 탑재 여부를 확인해주는 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정용욱 중소형디스플레이 마케팅팀장(상무)은 "OLED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약 70%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삼성 OLED는 고객사와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며 "동일한 스마트폰 브랜드에서도 LCD, OLED 등 다양한 기술, 여러 패널 업체의 제품이 사용되지만 가장 우수하고 차별화된 삼성 OLED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OLED Finder'를 오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