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출 규제 완화 속 은행 가계대출 빗장풀 듯 주택 거래량 늘고… 하반기 입주·분양 35만호 대기대기업· 2금융, 리스크 관리로 대출 강경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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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은행의 대출태도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커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우려도 뒤따른다.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올 하반기 주택매매거래 및 분양, 입주 물량 증가에 따라 주택 및 일반 대출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올 3분기 가계주택의 대출 수요지수는 전분기(14)보다 소폭 오른 19로 전망됐다. 가계일반 대출은 전분기 0에서 3분기 14로 수직 상승했다.대출수요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는 은행이, 마이너스(-)면 대출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2022년에는 월평균 4만2000호 수준에서 올해 5월 기준으로는 5만5000호로 증가했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34만7000호의 분양 및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3분기 중 기업의 대출수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에 따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각각 14와 19로 전망됐다.이러한 대출 수요 증가세 속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강화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및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국내은행의 차주별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5로 전망됐다. 지난 2분기 6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완화적 수치다.가계에 대한 은행의 대출 태도는 정부의 부동산·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3분기 가계주택의 경우 대출태도지수가 11을 기록해 전분기(22)보단 낮아졌으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2분기(3)보다 두배 높게 집계됐다.일반대출의 경우 금리인상기 속 신용대출의 순상환이 지속된 데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완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다만 가계 신용위험도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가계대출 금리(잔액 기준)는 2021년말 3.01%에서 2022년말 4.66%까지 오르다 올 5월말 기준에는 5.06%까지 치솟았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연체율도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두배로 껑충 뛰었다. 2021년말 0.16%에서 올해 5월말에는 0.37%로 올라섰다.반면 기업대출은 기업 체급에 따른 온도차가 클 전망이다.3분기 대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조사돼 전분기(3)와 달리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중소기업은 전분기 0에서 3분기에는 3으로 플러스로 바뀌었다.대기업의 경우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여파로 대출 태도가 강경해질 전망이다.중소기업은 일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상 대출 확대 전략으로 소폭 완화될 것으로 봤다.3분기 중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올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 될 전망이다.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건설업은 2021년말 0.33%에서 올 3월말에는 0.61%로 뛰었고, 숙박업은 같은 기간 동안 0.23%에서 0.47%로 상승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가 진행중인 가운데서도 연체율이 증가한 만큼 해당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는 연체율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사를 제외환 대부분의 업권에서 연체율 상승,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등의 요인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이번 조사는 총 204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5월 31일부터 6월 16일까지 우편 조사 및 인터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