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등록 4000명…건설·에너지·헬스케어기업 해외진출 가능성↑ 원희룡 "하반기 추가계약 기대"…나드미 네옴 CEO "최적 투자처"SMR 추진계획 無…태양광·풍력 등 100% 재생에너지시스템 구축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우측)과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우측)과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네옴은 곧 미래다. 네옴에 주어진 원대한 기회를 한국기업들이 꼭 활용해주길 바란다."(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

    아시아 최초 네옴전시회가 막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스마트시티·첨단모빌리티 관련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리더들간 '밀착스킨십'을 유도해 해외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네옴전시회를 계기로 국내기업과 네옴간 소통채널을 구축 및 강화함으로써 기업들의 사우디 등 중동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25일 찾은 전시회 현장은 국내 100여개 기업·기관 및 네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전시회 사전등록 인원만 24일 기준 4000명이상으로 집계돼 네옴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게 국토교통부 측 설명이다.

    행사 첫날 비공개로 진행된 '디스커버 네옴' △건설 △미디어 △교육 △헬스케어·바이오 △관광 △에너지 관련 100여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네옴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한 첨단기술을 소개했다. 참석기업과 네옴간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1대1미팅도 마련됐다.

    25일에는 프로젝트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미디어컨퍼런스'와 '원팀코리아' 기업의 주제발표 및 네옴 실물모형 전시가 이뤄지는 '국토부×네옴 로드쇼'가 진행됐다.
  • ▲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박정환 기자
    미디어컨퍼런스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묻는 질문에 "사업이 기획과 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간지 이제 막 1년이 넘은 시점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등이 사업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기업과 네옴간 교섭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속속 추가계약들이 소식을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현지와 소통창구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네옴은 25년간 열려 있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며 "국내기업과 사우디 정부·네옴을 연결해주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옴 측과 사우디 현지에 연락관을 상주시켜 기업과 네옴 고위관계자가 늘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설치하기로 협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은 또 "이번 전시회는 혁신적인 네옴프로젝트를 한국에 알리고 상생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팀코리아 기업과 네옴간 협력이 한차원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드미 네옴 CEO는 프로젝트에 대한 국내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핵심 주거지역인 '더 라인' 건설이 시작되면서 현재 6만명가량인 현장근로자가 내년에 40만명 규모로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옴은 25년동안 지속될 하나의 거대한 '스토리'가 될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번 전시회에서 접한 한국기업들의 높은 기술력과 지식, 네옴과 유사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네옴은 글로벌 수준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기업의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옴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SMR(소형원자로) 추진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계획없다" 선을 그었다.

    미디어컨퍼런스에 참석한 네옴 에너지담당 고위관계자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원자력발전 비즈니스에 대해 교섭요청을 해오고 있지만 우리기준에서 원자력은 재생도 아니고 청정도 아니다"며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만 100%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 ▲ 네옴 전시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네옴 전시관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한편 이날 진행된 '국토부×네옴 로드쇼'에선 '원팀코리아' 100여개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자사 첨단기술 네옴 적용 가능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가 ICT기술을 기반으로 한 K-스마트시티 전략, 남성우 공간건축연구원 스마트건축·도시연구센터장이 UAM·자율주행차 등과 접목할 수 있는 스마트플러스빌딩을 주제로 발표해 참석자들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영욱 KT 상무는 무인자동차·항공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암호기술을 소개했고 네이버랩스·현대엘리베이터·한국수자원공사·한국수출입은행·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또 메인전시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아트홀1관에는 △더 라인(주거지구) △신달라(리조트섬) △옥사곤(산업지구) △트로제나(관광지구) 등 핵심프로젝트 지형과 건물배치 모형, 더 라인 가상체험 스크린 등이 전시됐다.

    현장에서 만난 행사관계자는 "막연하게 느껴지던 네옴 핵심시설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축소모형에 배치함으로써 국민들 프로젝트 관련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