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터리얼즈 매출 92.8% 달해 코스피 상장 앞두고 2차전지 약세·실적 악화에 투심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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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본격적인 IPO(기업공개)에 나선 가운데, 최근 2차전지 약세 속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투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다음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상장에서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3만6200원~4만6000원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전구체 제조 기업이다. 전구체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다. 

    자회사 상장 방식이라는 점에서 에코프로그룹의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차전지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에코프로비엠은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판가 하락이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역성장의 주원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판가 하락"이라며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하면서 매도 의견을 냈다.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전 거래일 보다 1.42%(3500원) 하락한 24만2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대 낙폭을 기록하며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비엠에 하이네켈 전구체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8%에 달한다. 

    최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고평가 논란을 의식해 적정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하고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도 기존 4만6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내린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월 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