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CMRI 석유화학 컨퍼런스' 개최국내 석화업체 영업이익률 12년만에 적자 '위기 지속'글로벌 시장 대비 스페셜티 기능성 중심 구조 재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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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60%. 지난해 LG화학의 석유화학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의 매출 비중이다. 반면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인 독일의 바스프(BASF)의 사업군 비중은 28%대 72%이다. 한국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페셜티 사업 재편에 속도내야 한다."

    김은진 화학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난 10일 열린 석유화학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김 연구원은 석유화학 시장이 직면한 위기를 진단함과 동시 한국 기업들이 스페셜티 사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3고(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악영향으로 국내 석유화학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0.1%로 최근 12년 중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했다"며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하는 정밀화학 부문도 동기간 5.7%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으며 스페셜티 마저 7.4%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화학의 3대 부문(합성수지·합섬원료·합성고무)의 수요 축소 위기를 진단했다. 제조업의 공동화와 구조 변화로 내수 수요 성장이 멈춘데다 중국 비중까지 줄면서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강연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3대 부문의 수요는 2016년 53.3%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 현재 48.6%를 기록 중이다. 올해 집계된 수요는 1041만톤으로 지난 2015년 1052만톤 수준으로 역행했다.

    그는 "2015년 1144만톤이었던 수출량도 올해 1237만톤을 기록하며 연평균 1% 증가에 불과하다"며 "합성수지의 경우 2021년 973만톤 수출 이후 1.3% 감소세로 전환돼 생산능력 증설과는 정반대로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내 화학 시장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불안한데다 기술력을 갖춘 중국과 중동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에 석유화학 산업 가동률은 2002년 이후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부침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린(친환경) 사업'의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단순히 매출 성장이 아닌 수익율 향상을 위해서는 미래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배터리·바이오·리사이클 등 비중을 70% 이상 늘려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이제 막 시작 단계로 기술개발과 설비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정도다.

    그는 "글로벌 5대 석유화학 기업의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7% 정체됐지만 영업이익률은 9.9%로 10%에 육박했다"며 "한국의 매출은 5.1% 성장률로 양호하지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2.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원료 및 재고 감축을 통해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강화해야 하며, 화학 리사이클 등 미래 사업의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 개발 및 M&A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주요 이슈 등과 관련한 의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맥킨지·한국석유공사·한국무역협회·화학경제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