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해외 부동산 잠재부실 2.3조, 전분기比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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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2조3000억원이 넘는 잠재적 부실이 예고된 것으로 나타났다.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사의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올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총 35조8000억원으로 석 달 전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그러나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발생 규모는 1조3300억원에서 2조3100억원으로 약 1.7배 불어났다.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주춤한 와중에도 EOD는 오히려 급증한 셈이다.EOD란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 채권자(금융기관)가 만기 전에 대출금 회수에 나서는 것을 이른다. 채권자에게 이자나 원금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조건이 미달될 경우 채무자에게 즉시 상환 의무가 발생한다.이번 EOD는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나 원금이 미지급되거나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LTV 조건 미달 영향에 따른 것이다.부동산 자산 중에서도 오피스 빌딩(9300억원)과 복합시설(8100억원), 주거용 부동산(3500억원)의 부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6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금융권별로 보면 보험이 31조9000억원(56.6%), 은행 10조1000억원(17.9%), 증권 8조4000억원(14.9%), 상호금융 3조7000억원(6.6%), 여전사 2조2000억원(0.5%), 저축은행 1000억원(0.2%) 순이다.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5000억원(61.1%)로 가장 많고, 유럽이 10조8000억원(9.2%), 아시아 4조4000억원(7.9%), 기타‧복수지역이 6조6000억원(11.8%) 순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해외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이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그치는 등 신규투자가 정체됐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재택근무 정착과 고금리 지속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이어 “국내 금융사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총자산 대비 1% 미만으로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할 때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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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이 예상돼 추가 부실 가능성은 남아 있다.실제로 해외 지역별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률을 보면 미국의 경우 지난해 9월 129.6로 지난 2022년 4월(159.8) 고점 대비 2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은 121.1로 더 주저앉았다.유럽의 경우 작년 9월 말 부동산 가격지수는 102.6로 2022년 5월(129.7) 고점 대비 17.3%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에는 98.3으로 더 하락했다.금감원은 향후 해외 부동산 시장의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적정 손실 인식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의 손실반영‧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손실과 부실 자산에 대한 실시한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 금융사와 금감원 해외사무소와 연계해 신속 보고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