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소유주 100% 환급'vs포스코이앤씨 '사업비 책임조달'고급화·특화설계·안정적 사업조건 관건…"후속수주 분수령 전망"
  • ▲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사진=박정환 기자
    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재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간 2파전이 예고된 가운데 양사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 사업조건을 내걸면서 벌써부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할 에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시공사 선정 및 계약체결건'과 '시공사 입찰보증금 사업비 전환 승인건' 등이 안건에 오른다.

    지난해 1차 시공사 선정 때처럼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오티에르'를 내걸고 자존심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 824만원을 제시하면서 개발이익을 극대화해 동일평형에 입주하는 소유주에게는 100% 환급해주는 사업조건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상가를 지하화하고 지상연면적 여유분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면적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미분양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를 통한 대물인수를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보다 낮은 3.3㎡당 798만원 공사비를 제시했다. 그외 총사업비 1조원 책임조달과 사업비 우선상환 등 조건도 내걸었다.

    환급금을 지급받게 될 소유주를 대상으로 계약금·중도금·잔금 등 분양수입 시점마다 환급금을 지급하는 '환급금 조기지급'도 시행할 방침이다.

    본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에 기존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1월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하고 그해 9월말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서울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KB부동산신탁이 기존 정비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상가를 사업면적에 포함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정비계획이 확정 고시되기 전 시공사 입찰을 공고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후 KB부동산신탁은 상가부지를 898억원에 매입하고 시공사 재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핵심 사업지인 만큼 '가성비'보다는 고급화와 특화설계, 안정적 사업조건 등이 승패를 가를 것 같다"며 "한양 재건축 수주시 추후 여의도에서 진행될 재건축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수주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중인 단지는 총 16곳 8000가구에 이른다.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공작아파트를 시작으로 △광장 1·2동 △대교 △목화 △미성 △삼부 △삼익 △서울 △수정 △시범 △은하 △장미 △진주 △초원 △한양 △화랑 등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