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방배, 타일·조명도 유상옵션 … 풀패키지 '9971만원'

'로또청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가 과도한 유상옵션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조합원 분양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옵션비가 비싸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넷 부동산커뮤니티 등에서도 옵션비 적정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30일 조합원 옵션안내문에 따르면 84㎡A타입 기준 고급화 유상옵션 전체 적용시 총금액은 9971만원이다.

옵션 가운데 금액이 가장 큰 항목은 평면선택 가운데 '소셜다이닝+펜트리·드레스룸 수납강화'로 5280만원으로 명시됐다.

다음으로 금액이 큰 옵션은 바닥고급화였다. 기본옵션인 유럽산 원목마루를 유럽산 헤링본 원목마루로 변경시 옵션금액은 1189만원에 책정됐다.

통상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은 발코니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빌트인가전, 일부 고급화옵션 등이 무상제공돼 옵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바꿔 말하면 일반분양자들은 조합원에 비해 옵션비 부담이 커 풀옵션 적용시 금액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디에이치 방배 경우 일반분양자가 아닌 조합원 풀옵션 비용이 1억원에 육박하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원 옵션비 경우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부분이라 평균치를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조합원 옵션임을 감안하면 총액이 9000만원을 넘는 것은 적은 액수가 아니긴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초 조합원 분양계약을 진행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경우 84㎡A 타입 풀옵션 비용이 6000만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며 "자재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강남권인 점을 고려하면 아예 불가능한 금액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급화를 표방하는 단지인 만큼 일반분양도 유상옵션비가 만만치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옵션을 계획중이라면 분양가 외 여윳돈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합원들에게 수억원치 마감재장사를 하는게 말이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게시글엔 "현대·기아차 옵션시리즈 저리가라다", "원자재값과 인건비 상승분을 보전하려는 것" 등 댓글이 달렸다.

그외 "식탁 하나 바꾸는게 자동차 한대 뽑는 가격", "조합원에게 이정도 옵션질이면 일반분양자는 더할 듯" 등 반응도 나왔다.

옵션 자체는 선택사항인 만큼 문제될게 없다는 반론도 적잖다.

조합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비싸면 안하면 된다. 기본옵션만 해도 이미 고급"이라고 주장했다.

그외 "옵션에 적용되는 가구 자체가 비싼데다 구조변경까지 들어가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것 같다", "고급화 옵션임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 등 의견도 나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옵션 경우 시공사가 여러 리스트를 만들어 제시하면 조합집행부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며 "시공사가 먼저 옵션리스트와 가격을 확정지어 조합에 통보하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합 관계자는 "답할 내용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