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300m밖 선일레미콘 공장…분진·소음 민원 빈번"중고층 일부타입 공장뷰 예약"…데이터센터 갈등도평당 4000만원 안양 역대최고가…"청약흥행은 글쎄"
  • ▲ 경수대로너머 아크로 베스티뉴 현장이 보인다. ⓒ임희택 기자
    ▲ 경수대로너머 아크로 베스티뉴 현장이 보인다. ⓒ임희택 기자
    "분진·소음 민원 많죠. 근데 민원이 안 통해요. '공장 있는 것 알고 입주하지 않았느냐'는 앵무새 답변만 돌아올 뿐입니다." (안양 J공인중개사무소 대표)

    경기 안양시 호계온천주변지구를 재개발하는 '아크로베스티뉴'가 내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안양 첫 '아크로' 단지로서 조합이 지역내 역대 최고분양가인 3.3㎡당 4070만원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직접 찾은 아크로베스티뉴 공사현장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해당단지는 후분양아파트로 빠르면 내년 3월 입주가 예상되고 있다.

    '아크로' 특유 흑백색 자재로 마감됐으며 유리창도 모두 끼워졌다. 나무도 수십그루 식재돼 조경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듯 했다. 수영장 추가시공에 돌입한 커뮤니티시설 주변에선 현장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 ▲ (좌측부터) 선일레미콘 안양공장. 효성티앤씨 안양공장. ⓒ임희택 기자
    ▲ (좌측부터) 선일레미콘 안양공장. 효성티앤씨 안양공장. ⓒ임희택 기자
    단지주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레미콘차량이다.

    단지북측 범계사거리에선 1~2분 한대꼴로 레미콘차량이 오갔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아크로베스티뉴 공사로 레미콘차가 많은게 아니라 주변에 레미콘공장이 있어 그렇다"고 설명했다.

    단지남서측 경계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엔 '선일레미콘' 사업장이 위치하고 있다.

    사업장 입구로 이동해보니 바퀴 세척후 사업장을 빠져나가는 레미콘차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바퀴를 씻은 레미콘차는 사업장앞 10m폭 도로를 거쳐 인근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매캐한 먼지냄새가 났다. 복수 공인관계자는 분진·소음민원이 적지 않으나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번번이 반려됐다고 귀띔했다. 일부 중고층 경우 '공장뷰'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J공인 관계자는 "레미콘공장 분진 관련한 불만이 많지만 공장보다 나중에 들어온 주민들로선 저항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며 "단지와 공장간 직선거리는 300m 정도로 중고층에서 공장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외 단반경 500m내에 △아세아시멘트 △진영레미콘 △농심태경물류창고 등 분진·소음이 우려되는 사업장이 보였다. 이 일대는 현재 '일반공업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선일레미콘 사업장 옆엔 효성티앤씨 안양공장이 위치했다. 주민들은 '효성화섬공장'으로 이 공장을 지칭했다.

    사업장내 생산시설은 경북 구미나 베트남 등으로 이전해 오염물질·악취 발생위험은 덜한 편이다.
  • ▲ 아크로 베스티뉴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호계초등학교 통학길. ⓒ임희택 기자
    ▲ 아크로 베스티뉴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인 호계초등학교 통학길. ⓒ임희택 기자
    다만 사측이 부지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다가 주민반대로 무산된 해프닝이 있었다.

    B공인 관계자는 "3년전(2021년) 호계동 주민들이 '전자파 우려가 있는데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데이터센터 건립을 반대했다"며 "당시 주민 비상대책위원회가 조직됐고 맞은편 호계효성아파트 주민들은 현수막도 걸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같은 부지에 또 뭔가 들어설지 모를 일이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아크로 베스티뉴 주민들이 가만 있겠나"고 반문했다.

    초교입지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골목길 이용시 가장 가까운 호계초교가 도보 10분거리다. 경수대로를 따라 걸으면 15분가량 소요된다.

    레미콘이나 대형트럭들이 통학로 주변으로 다니지 않는 것도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단지에서 학교까지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지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 선일레미콘 옆 효성공장에서 바라본 아크로 베스티뉴. 단지와의 거리는 약 300m다. ⓒ임희택 기자
    ▲ 선일레미콘 옆 효성공장에서 바라본 아크로 베스티뉴. 단지와의 거리는 약 300m다. ⓒ임희택 기자
    청약흥행 여부에 대해선 인근 공인중개사 대부분 말을 아꼈다.

    J공인 관계자는 "인근 '평촌래미안푸르지오(2021년 11월 입주)'는 미분양이 나긴 했지만 할인없이 다 팔렸다. 반면 '평촌센텀퍼스트(2023년 11월 입주)'는 할인이 들어갔다"며 "아크로 베스티뉴는 안양 최고분양가라 수요자들이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는 "단지 전용 84㎡는 318가구에 불과하다. 조합원들이 먼저 분양받고 나면 일반분양은 소형평형 위주일 것"이라며 "단지 흥행을 위해선 젊은부부가 서울 출퇴근하기 수월한 신축 대단지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할 것"이라 평가했다.

    B공인 관계자는 "안양선 월곶판교선·동탄인덕원선 개통이 가장 큰 호재이긴하나 단지가 위치한 호계동보단 비산동이 영향권"이라며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최근 사업에 탄력이 붙은 안양 종합운동장동측 재개발단지 등을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아크로베스티뉴는 지하 3층~지상최고 37층·10개동·총 10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39㎡ 164가구 △59㎡A 381가구 △59㎡B 35가구 △74㎡A 58가구 △74㎡B 55가구 △84㎡ 318가구며 이중 39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빠르면 내년 2월 준공, 3월 입주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