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사건 수사 속도… 탄핵 정국 혼란 수습 기대감 반영당국 개입 시사에 원·달러 환율 10.1원 내린 1426.9원 마감코스피, 기관 매수에 닷새 만에 2410선 회복… 코스닥 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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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탄핵발 후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환율·증시 등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세를 찾았다. 당국의 강력한 개입 시사 발언과 내란 혐의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탄핵 정국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1420원대 중반에서 주간 장을 마감했다. 주식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40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5% 넘게 상승 마감했다.◇원·달러 환율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1420원대 마감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37.0원보다 10.1원 내린 1426.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446.5원까지 치솟으며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차 계엄령 선포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6일에는 한때 20원 가까이 오르며 1429.2원을 기록했다.탄핵안이 부결된 이후 맞이한 첫 평일인 9일에는 장중 1436원선까지 올랐다가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 대비 17.8원 오른 2년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437원에 마감했다.전날 143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이 적극 개입을 시사하면서 1420원대로 내려오며 진정세로 돌아섰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에서 "정부·한국은행의 시장 대응 여력은 충분하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진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탄핵 사태 장기화로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상단을 1450원까지 열어 두고, 최악의 경우에는 1500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외국계 IB(투자은행)인 노무라증권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 금리 상승 및 강달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2분기까지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내년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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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거래일 만에 반등 후 2400선 회복코스피는 닷새 만에 오르며 241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장을 마쳤다.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지수는 앞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이후 전날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596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90억원, 4220억원을 순매도했다.개인은 지난 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1조9000억원가량 팔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탄핵 정국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8포인트(5.03%) 오른 661.5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11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291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137억원을 순매도했다.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 이탈은 지속했지만, 연기금과 금융투자 위주 저가매수세 유입은 지속됐고, 기관은 27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며 "코스닥은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큰 폭으로 반등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화장품 중심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선 우선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탄핵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어떤 소식이 추가로 나오느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