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 제로 슈거, 홀리데이 시즌 맞아 'SantaSwitched' 캠페인 펼쳐경쟁사 코카콜라의 상징과도 같은 산타 활용해 펩시 브랜드 메시지 강조코카콜라와의 비교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며 바이럴 효과 톡톡베이너미디어(VaynerMedia)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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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Coca-Cola) 브랜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산타 클로스가 경쟁업체인 펩시(Pepsi)를 몰래 마시는 모습이 포착됐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급 펩시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는 산타의 독특한 행보가 연일 공개되고 있다.공개된 사진 속 산타는 길에서 펩시 제로 슈거를 몰래 마시는가 하면, 빨간색 선물 보따리에 펩시 제로 슈거를 한가득 넣고 거리를 누빈다. 한 영상에서는 뉴욕의 한 식료품점에서 코카콜라를 두고 펩시 제로 슈거를 구매하는 산타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펩시를 즐겨 마시는 산타의 모습에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자, 산타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네, 산타는 이제 펩시 제로 슈거를 마십니다. 왜냐면 정말 맛있기 때문이죠. 모든 사람들에게 펩시 제로 슈거를 선물해드릴게요"라고 공식 선언(?)을 하기까지 한다.산타의 유별난 펩시 사랑은 사실, 펩시가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펼치고 있는 'SantaSwitched(산타는 바꿨다)' 캠페인이다. 펩시는 코카콜라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산타를 내세워 '산타의 입맛까지 바꾼 펩시'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과감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이와 함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의 이미지를 활용해, 펩시 제로 슈거를 무료로 선물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2월 31일까지 펩시 제로 슈거 20온스 제품을 구매한 미국 소비자들이 '81234' 번호로 'Taste'라는 문자를 보내면 2.5달러(한화 약 36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 제니 댄지(Jenny Danzi) 펩시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전통을 다시 쓰고자 했다"며 "펩시 제로 슈거가 가장 맛있는 제로 슈거 콜라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펩시 제로 슈거를 한 번 마시기만 하면, 산타와 마찬가지로 (펩시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펩시의 'SantaSwitched' 캠페인은 베이너미디어(VaynerMedia)가 대행했다.
- 펩시의 산타 활용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펩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코카콜라의 상징과도 같은 산타를 광고에 등장시켜 펩시의 맛을 강조하는 유머러스한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지난 2020년 영국 펩시 맥스(영국 내 펩시 제로 슈거의 명칭) 광고에서는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트럭을 몰던 산타 클로스가 휴게 시간에 몰래 펩시 맥스를 마시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선보였으며, 2011년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파티를 만끽하던 산타가 코카콜라를 건네는 바텐더의 호의를 거절하고 "휴가 기간이잖아요. 좀 즐겨야죠"라고 말하며 펩시를 주문하는 'Summer time is Pepsi time(휴가철은 펩시철)' 캠페인을 선보여 많은 호평을 받았다.이번 홀리데이 시즌 역시, 다시 한 번 산타를 내세워 사람들에게 브랜드 메시지와 웃음을 동시에 전달하고자 한 것이다.
- 펩시가 산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최대 경쟁업체인 코카콜라의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맞서기 위한 펩시의 고전적인 전략이다. 코카콜라가 매년 막대한 광고 예산을 쏟아 부어 글로벌 크리스마스 광고 캠페인을 펼치는 만큼, 크리스마스 시즌을 코카콜라가 장악하지 못하도록 대표 캐릭터인 산타를 계속해서 활용하는 것이다.풍성한 흰 수염과 빨간색 옷,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와 자상한 미소가 특징인 산타 클로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산타의 이미지는 사실 코카콜라가 완성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1931년 일러스트레이터 해든 선드블롬(Haddon Sundblom)에게 의뢰해 코카콜라 광고에 들어갈 산타 클로스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이후 산타는 코카콜라 브랜드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고, 전 세계인들에게 산타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전까지 산타의 이미지는 키가 크고 건장한 모습, 또는 어딘가 으스스한 엘프의 모습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묘사됐지만 코카콜라 광고 이후 산타의 이미지는 하나로 통일됐다.펩시의 산타 활용 전략은 적은 예산으로도 크리스마스 광고 효과를 충분히 누리는 것은 물론, 코카콜라와의 비교를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면서 바이럴 효과를 얻고 경쟁 구도를 통해 브랜드 주목도를 높이는 결과를 끌어내고 있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체 탄산 음료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제로 슈거 음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카콜라 제로 슈거는 전체 탄산음료 카테고리의 하락세 속에서도 유일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20년 동안 탄신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이 증가한 유일한 브랜드가 됐지만, 펩시 제로 슈거는 전반적인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미국의 음료 시장 전문 사이트 베버리지 다이제스트(Beverage Digest)에 따르면 2005년 출시된 '코카콜라 제로 슈거'의 미국 탄산음료 시장 점유율은 3.8%(2023년 기준)인 반면, 펩시 제로 슈거의 시장 점유율은 0.8%다. 이같은 상황에서 펩시는 코카콜라 제로 슈거를 따라잡기 위해 보다 공격적이면서도 도발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