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약 경쟁률 122.9대 1 기록…증거금 약 21조원 모여시가총액 6조원 규모…주가 변동 폭 3만7140~18만5700원서울보증보험·DN솔루션즈 등 대어급 공모주 탄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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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 CNS(엘지씨엔에스)가 일반청약에서 21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IPO 한파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상장을 준비 중인 다음 공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이번 청약은 KB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창구를 통해 진행됐다.일반청약 결과 일반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주에 대해 총 6조8317만1110주가 신청됐다. 청약 경쟁률은 122.9대 1을 기록했으며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총 21조14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복 청약 투자자 수가 감안되지 않은 잠정 합계치다.지난 21일 마감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20%(387만5438주)가 배정됐는데, 청약률은 81.6%(316만2322주)를 기록하면서 약 71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LG CNS 측이 밝혔던 사전 청약률(92%)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높은 투자수요로 지장 없이 물량 완판에 성공했다.앞서 지난 9~15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5만3700~6만1900원)의 상단인 6만 1900원에 확정했다. 상장일 주가 변동 폭은 3만7140~18만5700원이다.공모액은 1조1994억원으로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12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된 IPO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우려보다 선방한 결과다. 과열 논란이 지속되던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초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이 25조원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해도 양호하다는 평가다.LG CNS의 흥행 여부는 올해 IPO 시장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로 꼽혔던 만큼 향후 후속 주자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6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공모가 성공하면서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 등의 대어급 기업들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대어급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LG CNS의 흥행 여부가 향후 다른 기업의 IPO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1987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시스템 구축·운영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SI(시스템통합) 기업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분야의 핵심역량 강화와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LG CNS는 오는 24일 증거금 환불·납입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환불일 풀릴 자금이 국내 증시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증권가에서도 환불금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B증권은 LG CNS 청약을 완료한 투자자 가운데, 국내 주식을 10만원 이상 매매하면 국내 주식 쿠폰을 제공하는 ‘2025 공모주 슈퍼위크’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대신증권은 최근 6개월간 주식거래가 없던 고객이 다시 거래를 시작하면 3년간 국내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할인해주는 ‘2025 웰컴홈’ 이벤트를 진행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주에는 배정 물량을 뛰어넘는 증거금이 몰려 이틀 뒤 대부분이 환불된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환불금이 일부라도 추가로 유입된다면 증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