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年매출 10조원 돌파, 카카오 영업익 개선비핵심 사업·계열사 정리, 인건비 통제 효과AI 활용 생산성·효율성 제고, 개선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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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비용 효율화에 집중한 성과가 호실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31억원, 영업이익은 1조9649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영업이익은 약 32%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검색과 광고, 커머스 부문에서 고른 성장이 이뤄졌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이 다시 반등한 것이 눈에 띈다. 2019년 연간 영업이익률 26.5%를 기록한 이후 사업 부문과 투자 금액이 늘어나면서 내리막길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률은 약 18.4%로, 전년 대비 3%p 증가한 수치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자체 AI를 위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등 인프라 구축, 인재 영입과 기술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며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율을 20%대로 유지해 온 바 있다. 다만 지속적인 확장보다는 경영효율화 기조로 돌아선 모습이다. 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연구개발에 8988억원을 투자했는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17.5%를 기록하며 반기 사상 첫 20%를 밑돌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매출 7조9143억원, 영업이익은 515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바뀐 보수적 회계기준을 적용했음에도 연간 8조원대 회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 증가폭은 5%를 넘지 않는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p 늘어나며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영업이익 개선은 계열사 감소와 비핵심 사업 정리가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카카오가 발행한 ‘하반기 기업집단 설명서’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는 상반기 대비 9개사가 감소한 120개사로 집계됐다. 콘텐츠 부문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영 효율화 핵심은 인력 통제로, 반기마다 실시하던 신입 공채를 수시채용 체제로 전환하며 채용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신규 채용을 줄이면서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직원 수는 네이버가 4417명으로 전년 대비 546명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그룹사 인력이 총 1만71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명 줄었다.

    양사는 향후 AI를 활용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며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주력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를 내세웠고,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를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양사는 인력과 비용을 통제하며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며 “AI는 회사 내 업무를 비롯한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실적 상승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