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감소에도 수수료이익 증가‧리스크 안정적 관리2025 밸류업, 자사주 4000억 매입… 분기배당 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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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금리하락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3조7388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수치로, 수수료이익 증가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덕분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출범 이후 최대규모인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됐다. 

    ◇하나금융 4분기 순이익 5135억원, 전년 동기比 15.7% 증가 

    하나금융은 4일 2024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5135억원을 포함해 2024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으로 3조 7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FX 환산손실 211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를 통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 7610억원)과 수수료이익(2조 696억원)을 합해 10조 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원) 증가했다.

    수수료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5.2%(2,735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따른 결과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 대손비용률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입증했다. 

    작년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 감소한 0.29%로,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의 연체율은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전사적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개선된 0.51%다.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BIS)비율 추정치는 15.50%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이익률)은 각각 9.12%, 0.61%다.

    2024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77조6634억원을 포함한 815조5110억원이다.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한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으로 3조 356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며, 이자이익(7조7385억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6835억원이다.

    하나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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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주주환원, 연간 배당총액 고정‧분기균등 현금배당‧자사주 확대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 up) 계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그룹의 2025년 주주환원 계획을 정립했다.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는 이날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이다. 

    이날 그룹 이사회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다.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 ~ 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이는 지난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룹 차원의 전사적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자산 성장 전략이 더해진 결과라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