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명품 브랜드 광고 풍자한 'Actually, It's IKEA' 캠페인 론칭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클리셰 답습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웃음 선사'가성비·실용성' 선입견 깨기 위해 '럭셔리' 이미지 내세우는 크리에이티브 꾸준히 선봬Rethink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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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유명한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IKEA)가 명품 브랜드 광고를 풍자한 캠페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캐나다(IKEA Canada)는 최근 'Actually, It's IKEA(사실, 이케아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감당가능한 럭셔리'의 가치를 유머러스하게 강조했다.세 편의 광고는 각각 향수 광고, 패션 광고, 위스키 광고 콘셉트로 제작됐다. 모든 광고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클리셰(예측 가능한 진부한 표현이나 상황)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향수 광고에선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미모의 여성이 등장해 향수를 한 번 뿌린 뒤 몽환적인 표정을 지으며 속삭이는 말투로 'so elegant(매우 품격있고)', 'so serene(매우 평온한)'와 같은 제품의 느낌에 대한 내레이션을 이어간다. 모델 뒤로는 보드라운 침대 시트들이 바람에 나풀거리고,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두가 향수 광고라고 착각할 때쯤, 갑자기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등장해 분위기를 깬다. 그는 "이케아에서 단돈 34.99달러(한화 약 5만원)"라고 말하며 이 광고가 사실은 이케아의 침대 시트 광고였음을 알린다.
- 패션 콘셉트의 광고에서는 패션 모델로 보이는 여성이 등장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모델은 까만색 의자를 촬영 소품으로 활용해 과감하면서도 도발적인 포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minimal(최소한의)', 'simple(단순한)', 'not ordinary(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등의 내레이션을 이어가며 "언제나 편안하고 언제나 스타일리쉬 한"이라고 강조한다. 패션 광고처럼 보이지만, 이 광고에도 역시 낯선 남자 목소리가 갑자기 등장해 "이케아에선 단돈 45달러(약 6만5000원)"라고 말하며 이케아 의자 광고임을 강조한다.위스키 광고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위스키 주조 장인처럼 보이는 한 남성이 등장해 심혈을 기울여 정성스레 한 잔의 고급 위스키를 만드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의 장인정신과 역동적인 위스키 제조 장면이 어우러져 모두가 위스키 광고라고 생각할 때쯤 어김없이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등장해 "이케아에선 단돈 5.99달러(약 8600원)"라고 말해 이케아 컵 광고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한다.세 편의 광고 모두 명품 브랜드 광고를 풍자하고 있지만, 완성도 측면에서는 명품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준다. 명품 광고를 단순히 흉내내고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명품 광고 특유의 미학을 고수하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이케아 특유의 편안한 웃음을 주는 크리에이티비티가 돋보인다.
- 조넬 리케츠(Jonelle Ricketts) 이케아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는 "감당가능한 가격은 첫 보금자리를 꾸미는 젊은 직장인과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하는 가정, 은퇴 후 예산을 고려해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 등 모두에게 중요한 요소이자, 공통의 관심사"라며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보편적인 니즈를 총족시킴으로써 소득이나 라이프스타일과 관계없이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겠다는 이케아의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케아의 'Actually, It's IKEA' 캠페인은 명품 못지 않은 스타일과 분위기를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럭셔리'로 표현하며 이케아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재치있게 전달했다.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리씽크(Rethink)가 대행했으며 마크 지버트(Mark Zibert)가 연출을, 베이퍼 RMW(Vapor RMW)가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다.이케아는 '가성비'와 '실용성'으로만 대표되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고급스러움'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내세움으로써 이케아의 디자인과 품질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 지난해에는 초호화 럭셔리 주방 브랜드 '유레카 스피리티스(Eureka Spiritis)'를 론칭하고 럭셔리 가구 광고를 패러디한 광고 캠페인(마더(Mother) 대행)을 선보였다. '유레카 스피리티스'는 이케아 주방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만든 가상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브랜드 이름은 '놀라셨죠, 이건 이케아입니다(Surprise, It's IKEA)'를 애너그램(Anagram, 단어의 문자를 재배열해 다른 뜻을 갖는 다른 단어로 바꾸는 것)으로 구성한 것이다.이 광고는 주방 옆 거실에서 우아하게 첼로를 켜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이어 등장한 한 남성은 '유레카 스피리티스' 주방 가구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품질을 소개하며 "모든 문과 서랍장의 품질을 25년 동안 보증합니다"고 강조하는 등 럭셔리 가구 광고의 클리셰를 고스란히 따라간다.남성이 비장한 목소리로 "우리는 유레카 스피리티스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광고는 반전된다. 남성이 입고 있던 재킷은 노란색 이케아 직원 티셔츠로 바뀌고 광고 세트장 또한 무겁고 어두운 조명 대신, 밝은 조명이 켜지며 친숙한 '이케아' 분위기로 변한다. 이어 광고는 "이름은 다르지만, 나머지는 모두 사실입니다"라고 말하며 '유레카 스피리티스'라고 소개했던 모든 주방 가구가 실제로는 이케아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반전 웃음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