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인터넷 톱10’ 지수, 6거래일간 22% 급등…테마형 지수 중 1위네이버, 10.54% 상승에 52주 신고가 경신…카카오도 24.47% 급등세“소프트웨어 AI 업종, 트럼프 관세 리스크 무풍지대…기대감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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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R1’이 등장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시장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상용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데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구축 중인 자체 AI 모델의 고도화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증권가에서는 인터넷·소프트웨어 업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영향도 미미한 만큼 당분간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6거래일간 ‘KRX 인터넷 TOP 10 지수’는 21.73% 상승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1억55만주, 거래대금은 6조9120억원으로 집계됐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국내 IT·인터넷 대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10.54%, 24.47% 급등했다. 특히 네이버는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22만원대를 회복했으며 지난 7일에는 23만5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지난 12월 이후 처음 4만원대로 올라섰다.같은 기간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네이버 190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 전체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사들였고 카카오(363억원)도 순매수 상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316억원, 445억원 순매수하면서 상위 2, 5위를 기록했다.이 밖에 ▲SOOP(57.75%) ▲카페24(46.79%) ▲더존비즈온(30.05%) ▲엠로(22.91%) ▲디어유(7.32%) ▲안랩(2.10%) 등이 동반 상승했고 서진시스템과 인텔리안테크는 각각 2.61%, 0.12%씩 하락했다.또한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들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터넷TOP10’은 21.64% 폭등하며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1위에 올랐다. 더존비즈온(27.73%), 네이버(25.32%), 카카오(22.60%) 등을 담고 있는 해당 상품은 전 거래일에만 43억원의 자금이(상위 19위) 유입되기도 했다. 동 회사의 ‘TIGER 소프트웨어’도 13.53% 상승하며 7위를 기록했다.이들 종목은 중국 딥시크 이슈로 AI 수혜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장을 맞았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호실적과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의장 복귀,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 등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모습이다.기존 AI 시장은 고비용·고성능 전략의 하드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오면서 후발주자 격인 국내 소프트웨어 업종에 불리한 환경으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딥시크의 등장에 저비용으로도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후발주자가 선도 업체를 적은 규모의 투자로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딥시크가 V3에 이어 R1을 공개하고 오픈소스화하면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저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요 AI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오픈AI사의 워크숍 ‘빌더 랩’ 행사에 참석,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와 미팅을 갖고 카카오 정신아 대표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카카오와 오픈AI의 구체적인 MOU 계획을 밝힌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이슈는 앤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기업의 기회”라며 “고성능 AI 모델의 등장과 더욱 낮아질 비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오픈소스 생태계 경쟁이 시작되면 앤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SW 기업은 이를 저렴하게 골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은 공개된 모델을 기반으로 추가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이 오픈소스 모델을 훈련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10% 보편 관세 인상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소프트웨어 업종은 일부 컨텐츠를 제외한 매출 대부분이 개인·기업 대상인데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발생해 무풍지대로도 꼽힌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물동량이 필요 없는 산업들이 곧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펀더멘탈과 매크로 환경, 미래 성장성을 더해 생각한다면 소프트웨어 AI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