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롯데·NS 작년 영업익 크게 성장 … GS샵은 다소 감소고마진 상품 확대·비용 효율화 … 모바일 등 채널 다변화 박차송출 수수료 부담·성장 한계 목소리↑ … 비(非)방송 채널 확대 전략必
  • ▲ 이탈리아 현지 라방 잇태리 잇템 ⓒ롯데홈쇼핑
    ▲ 이탈리아 현지 라방 잇태리 잇템 ⓒ롯데홈쇼핑
    장기간 부진했던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채널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별도 기준)의 지난해 매출은 1조926억원,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37.7% 증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홈쇼핑 부문의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이 높은 건강식·화장품 상품군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9249억원으로 전년보다 1.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무려 503.4% 급증했다. NS홈쇼핑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31억원으로 28.8%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6100억원으로 2.1% 늘었다.

    반면 GS샵은 완전한 반등에는 실패했지만 하락세를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샵의 매출은 1조521억원으로 7.0%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1071억원으로 8.4% 줄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부진했던 홈쇼핑업계에 반가운 변화로 평가된다. TV 시청자 수 감소와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로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 ▲ ⓒNS홈쇼핑
    ▲ ⓒNS홈쇼핑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사의 매출은 2019년 5조5673억원에서 2020년 5조894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3년에는 5조5577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0년 7443억원에서 2023년 3270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특히 TV 방송 매출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TV 방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49.4%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고 2023년에는 49.1%까지 하락했다.

    이런 실적 개선의 배경은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고마진 상품을 집중 배치하면서 이익이 전반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비용 구조 효율화의 노력도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홈쇼핑 업체들은 화장품과 패션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군의 판매 비중을 확대했다. 또 탈(脫)TV 전략의 일환으로 TV 방송 외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했다. 인기 상품을 30초짜리 숏폼 영상으로 제작해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선보이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배송 및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고 주요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방송 시간을 새벽으로 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도 나섰다.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TV 시청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높은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의 방송 매출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2020년 54.2%에서 2023년 71%까지 증가했다. 이는 방송을 통한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송출 수수료 부담은 오히려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의 TV 중심 영업 방식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라인·모바일 등 비(非)방송 채널을 확대하는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