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작년 영업익 줄고 일부 적·전케이블-위성 가입자 감소 속에서 방송사업 매출 하락 이어져신 성장동력 총력… 교육사업부터 AI 스포츠 사업까지
  • 유료방송사업자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요 케이블·위성방송 사업자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력이었던 방송사업이 그야말로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TV시청인구 감소와 함께 OTT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방송 외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고군분투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1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이 1조1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순손실도 1062억원으로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늘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조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순손실 규모도 1561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 폭이 늘었다.

    이들의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유료방송 가입자의 감소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방송 영업수익이 5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홈사업부문 내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지난해 서비스부문 영업수익이 363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 가입자 수(스카이라이프+HCN)는 461만982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이로 인해 두 회사는 지난해 나란히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해 상반기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1월 각각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이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유료방송사업자 중 IPTV를 제외하면 케이블, 위성방송사업자 가입자는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왔다.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기존 방송사업만으로는 하락세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청인구가 줄고 있고 OTT의 대세가 형성되면서 케이블·위성방송 사업자의 고전이 장기화되는 분위기”라며 “본업인 유료방송의 위기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실제 주요 사업자들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먼저 LG헬로비전은 지난해 고성장을 보인 지역기반 미디어, B2B 사업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기기 보급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기록했던 교육 디지털전환(DX)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디지털 교과사 확대에 나서는 만큼 사업 기회가 열려있다는 판단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관련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투자한 AI 스포츠 기업 호각을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시장 진출, AI 스포츠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포부다. 지난해 체질 개선을 통해 효율화를 한 만큼 올해는 수익성 개선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의 위기 속에서 홈쇼핑 사업자는 송출수수료를 낮추려하고 방송채널사업자(PP)는 콘텐츠 이용료를 높이려고 하면서 그 사이에 낀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존폐의 위기를 겪는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가 제도화를 통해 무한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힘써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