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풍지대'로 매수세 몰려…투자 피난처 역할 '톡톡'"가장 큰 수혜는 에스엠으로"…증권가 긍정적 전망 쏟아져"대형 신인 그룹 데뷔도 앞둬"…한령 해제 기대감도 호재
  • ▲ 걸그룹 에스파 지젤, 윈터, 닝닝, 카리나. ⓒ서성진 기자
    ▲ 걸그룹 에스파 지젤, 윈터, 닝닝, 카리나. ⓒ서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관세 충격에 국내 증시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엔터주가 줄줄이 강새를 보이고 있다. 관세 전쟁 속 '무풍지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급부상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Ent.는 이날 오전 10시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06% 오른 8만2000원을 기록하면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큐브엔터(3.03%), 하이브(2.52%), YG PLUS(1.85%) 등도 나란히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엠도 전날에 이어 상승 출발했지만 현재 0.54% 하락하면서 보합권에 들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보편 관세를 일부 품목에 부과함에 따라 이른바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자 오히려 '무풍지대'인 엔터 업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제9회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이후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도 주가 급등세에 힘을 보탰다.

    전날에는 국내 주요 엔터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이브가 1.49% 오른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4~6%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은 5.37% 오른 9만2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장중 9만6900원까지 뛰기도 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에스엠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아티스트 활동 확대에 더해 신인그룹 데뷔까지 연이은 호재로 상승 모멘텀이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시장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중국에서 에스파의 인기가 상당히 많고 에스엠은 과거 EXO-M을 개발할 정도로 중국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꽌시가 중요한 중국 특성상 네트워크가 가장 좋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런칭 예정인 주력 걸그룹 신인 IP 하츠투하츠에 따른 신인 모멘텀은 단기적으로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 전망된다"며 "에스파 이후 4년만의 신규 걸그룹 IP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런칭 예정인 신인 보이그룹향 모멘텀 역시 연중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신인 걸그룹과 4분기 신인 보이그룹 데뷔가 계획돼 있다"며 "라이즈와 NCT WISH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추가적인 신인의 데뷔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파이프라인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기대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차이가 났던 부분은 MD/라이선싱으로 예상보다 약 150억 원 이상 상회했는데 콘서트 매출이 가장 낮은 분기였음에도 기획MD 등의 판매 호조가 반영됐다"며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공연과 MD 매출이 외형을 견인한 가운데 연결 자회사의 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며 연결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1분기는 상대적으로 밋밋한 분기가 되겠지만 데뷔 예정인 신인 걸그룹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다양한 아티스트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며 주가도 실적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국내 엔터 대장주 격인 하이브도 간판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컴백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다. 김지현 흥극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BTS 제이홉의 솔로 글로벌 투어가 예정돼 있다'며 "이어 올해 6월11일 BTS 지민과 정국의 전역으로 멤버 전원이 군필자로 전환해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