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 마지막 구자은 회장 임기 2030년 만료구본혁 부회장, 3세 중 연장자. 승진도 가장 빨라구동휘 부사장, 지분 가장 높아. 구본규 사장 최대실적
  • ▲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LS그룹
    ▲ 왼쪽부터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 MnM 부사장 ⓒLS그룹
    LS그룹의 오너 3세들 간 본격적인 후계구도 경쟁이 시작됐다. LS그룹이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너 3세들의 신사업 성패가 승계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해 12월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는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CEO로 선임됐다. 앞서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지난 2022년 11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S그룹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동생들인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이 2003년 계열분리하면서 창립됐다. 이후 명예회장의 장남들이 임기 9년씩 돌아가며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2003년부터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시작으로 구평회 명예회장 장남인 구자열 회장, 현재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이 2030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그룹의 2세 경영이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구본혁·구동휘·구본규’ 3세 승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구본혁 부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3남인 구자명 前 LS MnM 회장의 아들이다.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한 후 LS 사업전락팀 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前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다. 2013년 LS그룹에 합류해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E1 COO(최고운영책임자),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등을 거쳤다. 

    구본규 LS전선 사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 구자엽 前 LS전선 회장의 아들이다.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LS 엠트론에서 COO와 CEO를 거쳤고, LS전선에서 부사장, 사장에 올랐다. 

    구본혁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다른 3세보다 연장자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중 가장 먼저 부회장에 올랐다. 당시 인사에서 LS그룹은 “구 부회장이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 ▲ LS그룹 전경 모습. LS그룹은 현재 비전 2030를 추진 중이다. ⓒ김재홍 기자
    ▲ LS그룹 전경 모습. LS그룹은 현재 비전 2030를 추진 중이다. ⓒ김재홍 기자
    구동휘 LS MnM 부사장은 오너 3세 중에서 가장 많은 ㈜LS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구 부사장의 지분율은 2.99%로 구본혁(1.27%), 구본규(1.16%)보다 높다. 구 부회장보다 지분율이 높은 그룹 인사는 구자은 회장(3.63%)이 유일하다.  

    구본규 사장은 지난해 LS전선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액 6조7660억원, 영업이익 2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18.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그룹 내에서 구 사장의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다. 

    LS그룹의 2세 경영은 구자홍→구자열→구자은 회장으로, 창업주 구태회→구평회→구두회 명예회장 장남 순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3세 경영은 다시 구태회 명예회장의 손자가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구본혁 부회장, 구본규 사장이 해당된다. 

    이에 대해 LS그룹 측은 “2세 경영에 대해서는 사전에 승계 순서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면서 “반면, 3세 경영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나 기준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따라 오너 3세들의 향후 성과가 후계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신사업을 육성하고 자산 50조원 이상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2030를 제시한 바 있다. 

    구본혁 부회장은 2030년까지 예스코홀딩스의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동휘 부사장은 그룹의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인 배·전·반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구본규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밸류업데이에서 2030년까지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공교롭게 그룹의 비전 시기와 구자은 회장의 임기 만료 시점, 오너 3세들의 중장기 계획이 모두 2030년에 맞춰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 회장의 임기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또한 계열분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후계 구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