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B "한은 올해 3~4회 금리인하, 美 연준은 1회 이하"한미 금리차 현재 1.50%P … 2.50%까지 벌어질 우려도내수한파에 한은 고심 깊어져 … 오는 25일 금통위 결정 관심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단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반면 미국이 올해 한 번만 금리를 인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금리 디커플링(탈동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일 한국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게 되면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2.50%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양국 기준금리차는 1.50%포인트다. 

    격차가 더 벌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어 한은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해외 IB “한은 올해 3~4차례 금리 인하 전망”

    주요 글로벌 해외 IB(투자은행)들은 만장일치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연 3.00%에서 연 2.50%로 내릴 것으로 본다. 

    오는 3~4분기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바클리와 노무라는 한은이 추가 인하 없이 3분기를 지낸 후 오는 4분기 말에 금리를 연 2.25%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BoA(뱅크오브아메리카), HSBC는 한은이 3분기 말 금리를 연 2.25%로 내린 뒤 이를 연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와 JP모건은 3분기 말 연 2.25%, 4분기 말 2.00%로 전망했고, ING는 3분기 말부터 연 2.00%가 연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모두 연내 3~4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이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크다고 분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오는 25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금통위는 고환율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며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6일 외신 인터뷰에서 2월 금리 인하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것과 관련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다시 가파르게 상승 중인 원·달러 환율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큰 변동성을 보이며 최근 145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주요 IB 10곳 가운데 5곳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를 1회 이내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우리 경제가 꽤 좋은 위치에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고 지난 2년간 우리의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4%,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지만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며 "정책 억제력을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줄이면 인플레이션의 진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 금리를 3차례에 걸쳐 총 100bp(1bp=0.01%포인트) 낮췄고 올해 첫 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며 4.25~4.5%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