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등 가공식품 매출이 담배 매출 뛰어 넘어디저트 흥행시켜 고객 유입 몇 연관 구매율 높혀올해 디저트 이어 패션·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 ▲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했다.ⓒCU
    ▲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했다.ⓒCU
    “오하요 디저트 사려고 차 끌고 왔어요.” 

    편의점에서 품절이나 오픈런을 일으키는 오하요, 수건케이크, 밤 티라미수 등 히트 제품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이제 담배보다 디저트를 사러 편의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대표 품목인 담배 매출은 매년 줄어드는 반면, 디저트, 주류, 빵류 등 가공식품 매출은 증가하는 추세다. 

    연초부터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끌기 위한 다양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편의점 간 디저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4일 BGF리테일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담배의 매출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2020년 담배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8%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그 비중이 37.1%로 감소했다. 반면, 담배 외 상품군(식품·비식품·가공식품)의 매출 비중은 2020년 59.2%에서 2024년 62.9%로 증가했다. 

    담배와 가공식품(디저트류·주류·스낵·유제품)만 놓고 보면, 가공식품(44.5%)이 담배(37.1%)를 앞지른다. 이제 편의점에서 담배가 차지하던 자리는 누구나 좋아하는 디저트, 스낵, 음료 등의 먹거리들이 대신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만 사러 편의점 가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며 “오히려 퇴근길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담배 대신 단 음식을 찾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흡연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질관리청의 2023년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흡연율은 지난 2016년 40% 수준에서 2023년 30%으로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각 사마다 차별화된 디저트와 간식류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저트를 흥행시켜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다른 제품의 연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주 50~100개의 상품이 출시되는데, 그 중 어떤 디저트가 흥행에 성공할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디저트 등의 MD들은 SNS에서 인기 아이템을 빠르게 상품화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최근 수건케이크 흥행으로 생산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GS25에서도 수건케이크가 첫 사전 예약부터 준비 수량 4000개가 당일 완판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저지푸딩 오하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일본 현지 인기 디저트 제품으로, 세븐일레븐이 직수입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25만개 팔려나갔다. 

    특히 CU는 이달 편의점 업계 최초로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을 론칭하고 프리미엄 디저트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마트24는 디저트 외에도 지난 1월 선보인 초저가 PB 브랜드 ‘상상의 끝’ 김밥이 SNS 중심으로 구매 인증 후기가 공유되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상상의 끝 1900김밥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김밥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 GS25 직원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25
    ▲ GS25 직원이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25
    편의점 업계는 올해 패션, 뷰티를 중심으로 비식품 카테고리에도 승부수를 띄운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GS25는 올해 MZ세대 인기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협업을 통해 편의점 전용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출시하며 의류 판매에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뷰티·패션 특화매장인 '동대문던던점' 등을 오픈하며 해당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뷰티와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0%, 15% 증가했다. CU 역시 신제품을 출시하며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패션 분야는 시장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같은 편의점 간 치열한 콘텐츠 경쟁의 배경에는 자존심을 건 ‘순위 싸움’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GS25와 CU의 접전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GS25가 1위를 지켰지만, CU는 매년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788억원으로, 2023년 1140억원에서 더욱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