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가상자산 참여 허용 … 은행권, 거래소 계좌 제휴 경쟁 치열우리銀, 업비트 등 거래소 제휴 추진 … 수탁 사업에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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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미래 먹거리'로서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시중은행들은 가상자산거래소 유치에 공을 들이는 한편 거래소 제휴와 법인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마케팅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법인고객의 가상자산시장 참여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원화거래소와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법인계좌 도입 과정에서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지침과 내부통제 기준 수립 시 은행연합회와 협조해 제도 수립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우리은행은 협업 대상으로 특정거래소를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10월 케이뱅크와 제휴 계약이 끝나는 업비트와의 제휴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우리은행은 가상자산 수탁사업의 문도 두드렸다. 커스터디(수탁) 시장은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위탁받아 보관하고 관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댁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가상자산 수탁 비즈니스 ▲블록체인 기술 노하우 공유 ▲공동사업 발굴 및 사업추진 등에서도 협력하고 있다.하나은행은 다음달까지 업비트 인증에 하나인증서를 사용할 경우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금융TI가 글로벌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비트고와 국내 합작 법인 ‘비트고 코리아’를 세우며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했다.가상자산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꾸린 신한은행은 법인 커스터디 시장력을 확대하고 코빗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던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본격 유입이 예상되면서 기존 예치금 운용수익과 펌뱅킹 수수료 외에도 가상자산 수탁시장 진출 등 관련 수익모델이 더 다양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은 KB금융의 요구불예금 계좌가 상당히 늘었고, 금융당국이 법인에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면서 관련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법인의 가상자산 참여는 1단계로 올해 상반기 법집행기관과 비영리법인의 현금화 목적 우선 거래가 허용되고, 하반기에는 전문투자자 시범거래가 허용된다”면서 “일반법인의 전면 거래 허용은 2026년 이후 중장기 검토 사안이라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시장의 관심은 벌써부터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실명계좌 제휴처 변경 여부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