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지분 9.9% 인수 발표한화시스템, 장 중 역대 최고가 기록…한화엔진 14% 급등미국 군함시장 진출 가속화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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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한화가 미국 군함 제조·납품사인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그룹주 전반이 강세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6.31% 오른 4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시스템은 이날 장중 4만255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이날 한화엔진과 한화오션도 각각 13.71%, 6.68% 급등 마감했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3.62%, 1.46% 강세였다.한화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인 건 한화그룹이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기업 오스틸 인수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한화는 지난 17일 호주증권거래소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1%를 직접 매수하고,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고 18일 밝혔다. 매수 지분은 1687억원 규모다.이외에도 한화는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다.한화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에 대한 총 19.9%의 지분 투자 관련 승인도 신청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된 오스탈 지분을 해외 기업이 인수하려면 FIRB 등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했다.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오스탈은 142억호주달러(약 13조 1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은 40∼60%로 선두업체다.시장에선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의 미국 군함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과거 한화는 10억2000만 호주 달러(약 9300억 원)를 제안하며 오스탈을 인수하려다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한화오션은 오스탈 경영진, 이사회와의 딜(거래)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한화그룹이 오스탈을 인수한다면 한화오션과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인수는 미국 특수선 사업에 대한 적극적 의지 표현"이라며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병행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협상가인 트럼프 정권하에서 영민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