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세 계약 7만4658건…1년 새 12.4% 늘어준전세, 지난 한해동안 45.2%↑…순수월세도 8%↑전세 거래, 성북구 제외 모든 자치구서 감소
  •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부동산 매물 정보ⓒ연합뉴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앞지르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27일 발표한 ‘2024년 연간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전·월세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서울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54.4%로 절반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가 전체 월세의 53.4%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는 37.9%, '순수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미만)는 8.7%였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유형은 준전세로, 2023년 1만9503건에서 지난해 2만8309건으로 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월세도 8.0% 늘어난 반면, 준월세는 2.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25개 구 중 성동구(–7.9%)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월세 거래가 증가했다. 가장 많은 월세 거래가 이뤄진 곳은 송파구(1만1142건)였으며, 강서구(5307건)는 전년 대비 35.3% 늘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전세 거래는 성북구(+0.8%)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감소했으며, 도봉구는 전년 대비 24.7%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매매 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을 뜻하는 전세가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평균 65.4%를 기록했다. 강서구(74.3%), 영등포구(73.7%), 송파구(73.0%)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용산구(46.1%)와 중구(57.0%)는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서울시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는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뛰어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초기 보증금 부담과 전세사기 우려,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시장도 반등세를 보였다. 거래량은 전년(2만1736건) 대비 20.6% 늘어난 2만6215건으로,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거래금액은 9조4711억 원으로, 전년보다 22.8% 증가했다.

    자치구별로는 광진구의 거래량이 53.7%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고, 거래금액 역시 전년 대비 68.4% 증가해 상승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