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에 VN지수 6.68% 급락 2001년 9월 이후 최대 낙폭수출 국가 몰린 아시아 증시 전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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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베트남 증시가 역대급 하락세를 맞았다. 베트남을 포함해 수출 국가가 몰린 아시아 증시 전반이 타격받는 모습이다.3일(현지 시각) 호치민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VN지수는 6.68% 급락한 1229.84로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월 이후 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시가총액 상위30대 종목으로 구성된 VN30은 93.76포인트(6.81%) 폭락한 1283.18로 마쳤다. 이날 외국인들은 2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대형 시중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을 포함한 호치민 증시 거래 종목의 약 70%가 하한가(-7%) 수준으로 떨어졌다.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을 겨냥해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책정한 영향이다. 베트남의 상호관세율은 중국을 제외한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높았다.그간 베트남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등 구매 약속, 미국산 수입품 관세 인하 등 대미 흑자 축소 조치를 쏟아내면서 미 행정부와 활발히 소통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음에도 예상 밖 수준의 관세 폭탄을 맞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별 상호 관세 발표에 베트남을 포함해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 전반이 휘청였다.
3일 일본 닛케이평균은 4.5% 급락 출발한 뒤 일부 낙폭을 만회하면서 2.77% 하락 마감했다.
도요타자동차(-5.18%), 소니그룹(-4.82%), 히타치(-6.46%)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했고, 대형 금융주도 7%대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한 상호 관세가 미국 경기 침체를 유발해 일본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1.52%, 상하이지수는 0.26% 내렸다.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 종료가 발표되자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장중 6%대까지 떨어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기업들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된다"며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관세율은 10%지만 소위 더티 15개국 등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더욱이 20%의 상호관세율이 부과된 EU보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율이 예상보다 높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