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병 특화 강남지인병원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 지정검진 역량 토대로 新치료법 발굴 선대로부터 이어진 의사 자부심 … 환자와 더 가까이
  • ▲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 ⓒ정상윤 기자
    ▲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 ⓒ정상윤 기자
    대한민국 의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중소병원 역할론이 강조될 것임은 분명하다. 허리가 튼튼해야 전체를 지탱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각종 질환의 조기 대응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힘 있는 중소병원들이 첨단재생의료 실시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내시경 특화라는 장점을 유지하면서 첨단재생의료 연구에 집중하도록 시대적 흐름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방대한 환자 검진 데이터를 토대로 줄기세포 치료, 유전자 치료, 맞춤형 조직 재생을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조원영 강남지원병원장은 소화기병 내시경 권위자다. 지난 10여년 간 대학교수, 봉직의, 동업·개원 등을 거치며 조기 위암 등 치료 내시경 분야에 집중해 수련했고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8년 개원했고 이제 타 병원에서 의뢰를 받는 병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내에서 온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는 역량 확대의 근간이 됐다. 그렇다 보니 건강검진 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다른 병원으로 넘기지 않아도 대응이 가능한 범위가 넓다. 이는 강남지인병원의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중소병원이 전문영역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려면 전문병원으로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 소화기내과는 제도권 내 들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때문에 중점 분야를 강화하면서 타 진료과와 시너지를 내고 연구까지 수행하는 생태계 변화에 부합하는 것이 관건이다.

    "건강검진이 많은 병원이어서 질환의 조기 개입을 위한 기반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연구 기반을 확보하는 것, 로컬에서도 새로운 치료법을 도입해 임상 역량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죠.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효과적인 첨단재생의료 솔루션을 만들 것입니다." 

    그가 현재 주목하는 질환은 '식도무이완증'이다.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수축 상태가 지속돼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삼킴 곤란이 일어나니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 크다. 10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통상 약물치료, 보튤리눔 독소 주입, 풍선확장술,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손상된 신경세포가 원인이니 줄기세포 치료를 통한 방법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도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 ▲ 조원영 강남지인병원장. ⓒ정상윤 기자
    ◆ 선대로부터 내려온 의사 헤리티지 … 환자와 더 가까이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는 체계는 누구보다 익숙하다. 의사라는 직업은 선대로부터 이어져 온 헤리티지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경성의대를 나와 내시경을 공부하러 일본에 연수를 다녀와 환자를 치료했다. 

    올해 초 영면에 든 부친 조태호 순천향대 전 총장은 산부인과 의사로 국내 난산 분야에 획을 그었다. 겸자 분만 등 난이도 높은 행위를 시행해 수많은 산모와 아이에게 빛을 선사했다. 이러한 가족의 역사를 알려준 모친 역시 소아청소년과 의사로 활동했다.

    "정년 마지막 날까지 산모를 돌보려 병원에 들어가는 아버지 모습이 기억납니다. 주말에도 항상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니 대기하고 계신 모습의 연속이었죠. 그것이 환자를 보는 의사의 마음이라는 점을 느꼈죠. 그 마음이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환자를 곁을 지키는 의사의 우직한 자세는 혼란 속 의료체계의 안정감을 부여하는 통로로 작동하고 있다. 병원 문턱을 낮춰 환자와 더 가까이 마주하고 빠르게 변하는 의료기술을 적용하고 첨단재생의료 돌파구를 찾기 위해 그는 오늘도 진료 후 원장실에서 고민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