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즈, 'Post-Post Credits' 캠페인영화 시작 전 광고의 일부 보여준 뒤, 엔딩 크레딧 후 나머지 광고 보여주는 독특한 전략 펼쳐끝까지 광고 시청한 관객에게 하인즈 한정판 굿즈와 독점 할인 혜택 제공"기다릴 가치가 있는 하인즈의 브랜드 가치, 광고로 전달… 오직 하인즈만 가능한 캠페인"FP7 맥켄 두바이(FP7 McCann Dubai) 대행
  • ▲ 하인즈의 'Post-Post Credits' 캠페인. ©하인즈
    ▲ 하인즈의 'Post-Post Credits' 캠페인. ©하인즈
    귀찮고 성가신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스킵(skip)'의 시대. 어떻게든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 끌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전략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하인즈(Heinz)가 끝까지 참고 기다려야만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광고를 선보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인즈는 최근 광고를 2개로 나눠 상영하는 '포스트 포스트 크레딧(Post-Post Credits)' 캠페인을 영화관에서 집행했다.

    '포스트 포스트 크레딧'은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쿠키 영상(포스트 크레딧 신)'과 비슷한 의미로, 쿠키 영상 중에서도 정말 마지막에 나오는 '쿠키 중의 쿠키 영상'을 뜻한다. 
  • 하인즈의 '포스트 포스트 크레딧' 광고 캠페인은 광고를 2개 파트로 나눈 뒤, 영화 상영 전에 첫 번째 부분을 보여주고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간 뒤 광고의 나머지 부분을 보여주는 독특한 전략을 펼쳤다.

    일반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중간에 '중간 광고'가 삽입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하인즈의 광고 사이에 영화가 삽입됐다. 관객들은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만 광고 한 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광고를 경험한 셈이다.

    하인즈가 선보인 'The Slow Heist(느린 강도들)' 광고는 강도들에 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3명의 강도들이 무언가를 훔쳐 급하게 건물을 빠져 나온 뒤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오르지만, 핫도그 위에 하인즈 케첩을 막 뿌리려던 운전자는 그 긴박한 순간에도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케첩병에서 케첩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들을 쫓는 경찰차를 발견한 강도들이 "빨리 출발해 빨리!"라고 다급히 외치지만, 운전자는 계속해서 하인즈 케첩에 몰입한다. 

    이후 광고는 "이 영상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뒤 중단된다. 
  •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 다시 등장한 하인즈 광고는 마침내 케첩병에서 힘겹게 나온 케첩이 핫도그 위에 뿌려지는 순간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며 "기다림마저 가치있게 만드는 순간. 하인즈여야만 하니까요(It has to be Heinz)"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한다. 운전자는 마침내 하인즈 케첩이 뿌려진 핫도그를 맛있게 먹고, 겁에 질려있던 강도들을 발견한 경찰은 그들의 차가 정차해 있는 곳이 주차금지구역임을 알리며 주차 위반 딱지만 끊어 웃음을 자아낸다. 

    하인즈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참고 기다려 준 관객들에게 '쿠키 영상'이라는 보상을 준다"며 "하인즈도 마찬가지다. 영화 시작 전 하인즈 광고를 본 뒤, 영화가 완전히 끝날때까지 기다려 준 관객들에게 놀라운 맛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인즈는 영화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 뒤 하인즈 광고를 끝부분까지 본 관객들에게 하인즈 한정판 굿즈와 함께 독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파산트 엘가남(Passant El-Ghannam) 하인즈 아라비아 MEA(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디렉터는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 마지막 장면이든, 중력을 거스르듯 천천히 흘러내리는 하인즈 케첩 한 방울이든, 무언가를 끝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그만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다림은) 비합리적이지만, 매우 진지하다. 그게 바로 하인즈"라며 "이번 캠페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도 바로 그것이다. 모두가 '휙휙' 넘기고 스킵하는 세상에서 하인즈는 훌륭한 케첩도, 인상적인 장면도 충분히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인즈의 '포스트 포스트 크레딧' 캠페인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FP7 맥켄 두바이(FP7 McCann Dubai)가 대행하고 MCN과 빅 카후나 필름즈(Big Kahuna Films)가 제작했다.

    페데리코 판티(Federico Fanti) FP7 맥켄 두바이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CCO)는 "포스트 크레딧 신(쿠키 영상)은 이제 감독과 관객 사이의 하나적 문화적 현상이 됐고, 기다림에 대한 보상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하인즈 역시 마찬가지다. 오직 하인즈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다림'을 하나의 경험으로 승화시켜 온 브랜드로써 우리는 이 둘 사이에서 완벽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유리병에 담긴 하인즈 케첩이 잘 나오지 않을 때의 '답답함'을, 놀라운 맛을 보기 위한 가치가 있는 '기다림의 미학'으로 탈바꿈시키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또한 이를 인내심을 갖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만 볼 수 있는 영화 속 '쿠키 영상'의 가치와 자연스럽게 연결시킴으로써 단점이 될 수 있는 '기다림'을 '기대감'이라는 즐거운 소비자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영리한 전략을 펼쳤다.

    하인즈의 '포스트 포스트 크레딧' 캠페인은 지난 4월 9일부터 11일까지 두바이몰의 릴 시네마에서 상영된 영화 '워킹맨(Working Man)'과 '미키17(Mickey 17)', '아마추어(The Amateur)'에서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