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 1위 … 저렴한 가격에 인기볼보·폭스바겐, EX30 및 ID.4 출시 … EV3 아성 도전BYD 아토3도 본격 출격 … 소형 전기 SUV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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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ID.4(왼쪽)와 볼보 EX30 ⓒ폭스바겐코리아·볼보자동차코리아
국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장기화하는 불경기에 실용적인 소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형 전기 SUV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폭스바겐, 볼보, 비야디(BYD) 등은 4000만 원대 또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 소형 전기 SUV들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21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기아 EV3는 지난달 3023대가 팔리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34% 증가한 수준으로, 기아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 중 무려 47%를 차지했다.앞서 기아는 지난해 6월 현대차그룹 최초의 소형 전기 SUV인 EV3를 출시한 이후 지난해에만 1만2769대를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출시 6개월 만에 이룬 쾌거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대중화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최근에는 수입 SUV 인기와 전기차 전환기가 맞물리면서 폭스바겐, 볼보코리아, 폴스타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국내 소형 전기 SUV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볼보코리아는 지난 2월 소형 SUV EX3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EX30은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제외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판매량 1위를 달성한 모델로,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중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차량이다.실제 EX30은 지난달 478대 판매되며 폭스바겐 ID.4(407대), 아우디 Q4 45 e-트론(362대), 폴스타 4(307대), BMW iX3(138대) 등을 제치고 유럽 브랜드 전기차 중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다.국내에 판매되는 EX30은 스웨덴, 독일, 영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 대비 2000만 원 이상 저렴한 전 세계 최저가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보조금을 활용하면 고객들은 최대 4000만 원 초반에도 차량을 만나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볼보 EX30은 272마력의 모터 출력과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최대 153㎾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에서 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환경부 인증 복합 기준 351㎞이지만, 실주행 거리는 400㎞를 무난히 넘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EX30을 바짝 추격 중인 폭스바겐의 ID.4도 주목할 만하다. EX30과 같은 시기 출시한 폭스바겐의 2025년형 ID.4는 지난 1월부터 사전 계약을 진행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사전 계약 물량 1800여 대가 완판됐다.ID.4 역시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D.4는 수입 전기 승용차 중 최대 수준인 422만 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에 자체 할인을 더한 1000만 원 안팎의 할인 혜택이 입소문을 탄 것으로 보인다.성능도 호평을 받는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해 기존 모델보다 최고 출력이 40%, 최대 토크가 75% 향상됐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복합 기준 424㎞이며, 에너지 소비 효율은 ㎾h당 4.9㎞로 정부 인증을 받았다.폴스타는 이달 '2025 폴스타 2'에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모터 트림을 추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4000만 원 중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 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들보다 더한 가성비를 내세운 차도 있다. 국내 판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중국 BYD의 아토3는 출고가 3000만 원 초반의 가격으로, 보조금을 더하면 2000만 원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공개 당시 BYD코리아는 2월 고객 인도를 약속했으나, 인증 절차 준비 부족 등으로 두 달 이상 늦은 이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 전기 SUV 시장은 중대형 SUV 시장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블루오션인 시장"이라며 "중국 BYD부터 유럽 다수의 브랜드까지 저마다 가성비 모델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