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2차전지 TOP 10, 2%대 강세 … 전 종목 일제히 상승테슬라, 뉴욕증시 정규장서 4.60% 올라 … 시간 외 5.39%↑“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세 … K-배터리 리바운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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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달부터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조금씩 회복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국내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전장(2483.69) 대비 2.77%(68.68포인트) 급등한 2552.37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2만주, 1021억원을 기록 중이다.지수 구성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에코프로머티가 4.97%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포스코퓨처엠(4.42%) ▲삼성SDI(3.84%) ▲SKC(3.81%) ▲LG에너지솔루션(3.61%) ▲에코프로(3.17%) ▲에코프로비엠(2.96%) ▲SK이노베이션(2.50%) ▲LG화학(2.32%) ▲POSCO홀딩스(1.39%)가 뒤를 이었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상승 중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5%대 올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4.97%)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4.61%) ▲KB자산운용 ‘RISE 2차전지액티브’(2.97%) 등이 동반 강세다.앞서 22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올해 1분기(1~3월) 총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193억3500만달러(한화 약 27조633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0.27달러(약 386원)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11억1000만달러·EPS 0.39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또한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억9000만달러(약 1조9877억원)에서 71% 급감한 4억900만달러(약 5845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5.5%)보다 3.4%포인트, 직전 분기(6.2%)보다 4.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특히 핵심 사업 부문인 자동차 매출이 139억6700만달러(약 19조9616억원)로 20%나 줄었다. 테슬라는 매출 감소 요인으로 차량 인도 실적 부진과 전체 4개 공장에서 진행된 모델Y 신제품 생산, 차량 평균 판매 가격(ASP) 인하 등을 꼽았다.지난 2일 발표된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3만66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바 있다. 모델 3·Y가 32만4000대(-12%), 모델 S·X와 사이버트럭은 1만3000대(-24%)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는 직전 분기보다 32% 감소했다.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신형 모델Y 출시 전 수요의 지연·공장 라인 교체에 따른 일시적 생산 중단,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구매자들의 반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테슬라의 주가가 실적 악화를 이미 반영해뒀던 만큼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정규장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227.50달러)보다 4.60% 오른 237.97달러로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는 5.39% 추가로 급등하면서 25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의 정치 행보로 부정적 평가가 잇따랐던 머스크 CEO가 내달부터 정부효율부(DOGE)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머스크 CEO는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장에서는 이번 1분기 저조한 실적이 향후 주가·실적의 바닥이라고 봤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테슬라의 비전은 하나씩 가시화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저가형 차량 생산에 이어 사이버캡(Cybercab) 첫 서비스, 옵티머스 양산 등이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다.이에 통상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을 따라가는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반등 기대감도 높아졌다.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회복세다. 2월 누적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는데, 지역별로 보면 미국 +11%, 중국 +47%, 유럽 +21% 등을 기록하면서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로 보면 미국 12%, 중국은 4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배터리의 주력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순수전기차(BEV) 판매는 전체 신차 판매의 11%인 성장 초기 국면”이라며 “트럼프 리스크가 상존하는 미국의 시장 불확실성은 있지만, 유럽은 정책 불확실성이 지원 확대로 상쇄되고도 남을 수준이며 1·2월 판매 추세가 유지되면 K-배터리의 업황 리바운드는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