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전 유상증자 계획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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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이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고려아연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의 사무실 6곳과 주거지 5곳 등 총 11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PC, 서류 등 증거물이다.

    검찰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10월 2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의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 유상증자를 계획했음에도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본 것이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위해 제출한 신고서에 ‘공개매수 이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가져오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은 그 전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미래에셋증권 등을 검사하며 적절한 검토가 있었는지 확인해왔다. 이후 지난 1월 검찰에 패스트트랙(신속 수사 전환)으로 고려아연 경영진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이첩했다.

    미래에셋증권·KB증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검찰에서 고려아연 유상증자 관련 조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