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이사회, 박기덕 대표 재선임MBK "박기덕 대표 선임 반대"에 맞불고려아연 "적대적 M&A 야욕 못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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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9일 “고려아연과 이사회 및 경영진 명예를 훼손하고 국익을 훼손하고 있는 김광일, 강성두 이사는 더 이상 해사 행위를 멈추고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이사진은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전체 이익을 대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인들의 이익을 위해 왜곡된 사실과 인식을 바탕으로 현 이사회와 경영진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이 이처럼 강한 어조의 입장문을 낸 것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처음이다. 이날 MBK파트너스·영풍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박기덕의 고려아연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조치로 보인다.

    MBK·영풍은 고려아연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자 “박 대표는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지목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기덕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가려질 때까지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영풍·MBK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회사로부터 보고 받고, 이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주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MBK·영풍은 “상법상 이사는 대표이사에게 회사의 업무에 관해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할 ‘보고요구권’이 있으며, 이사회는 이사(대표이사 포함)의 직무집행을 감독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회사로부터 경위를 보고 받고, 그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주주들에게 이사회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MBK 측의 이러한 지적이 부당하다고 받아쳤다.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2차례에 걸친 주주총회와 표 대결, 고려아연에 대한 온갖 비방과 음해 등 적대적 M&A 시도가 가장 격렬하게 이뤄졌던 시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데 이어 10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라는 금자탑을 달성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경기침체로 주요기업들이 실적 악화와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고, 아연과 연 등 글로벌 수요 감소와 기초금속 가격 및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열악한 비철제련 시장 상황 속에서 경영진과 전 직원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런 시점에 MBK와 영풍 측은 여전히 적대적 M&A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경쟁력 훼손과 음해, 비방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특히 이사진에 합류한 김광일·강성두 이사가 고려아연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봤다. 고려아연은 “이들이 회사 성장 발전을 위한 이사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명예와 이미지,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리는 등 비방과 흠집 내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기덕 사장은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최근까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 대표이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내는 등 회사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나아가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필수적인 인물로서 대표이사로서 재선임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MBK·영풍 측이 문제 삼고 있는 고려아연 관련 수사는 법원판결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서 상대측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구를 해 진행된 것으로 특히 상대측은 고소인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적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더욱 악의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이사인 김광일은 사기 등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회사 및 개인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만큼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고려아연은 “이들과 연합한 강성두 이사 등도 마찬가지”라며 “남의 눈의 티끌만 보고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하는 이들이 고려아연을 떠나는 것이 고려아연의 경영과 발전,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필수적이란 사실은 시장과 국민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