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NPL 커버리지 비율 평균 169.78% … 전년비 58.3%P 감소은행 연체율 상승폭 10년 만 최대 … 지난해 말 대비 0.07%P 증가0%대 저성장 예고에 차주 상환능력 떨어질 전망 … 기업대출 건전성 악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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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중은행의 부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은행들의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부실 대비를 위해 충당금을 미리 쌓아 뒀음에도 불구하고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이다.올해 경기 침체로 0%대 저성장이 예고되고 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말 NPL(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 비율은 평균(단순 합산 기준) 169.7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우리은행이 188.4%로 전년 동기 대비 91.1%포인트 줄어들면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53.9%포인트 감소한 162.5%, 신한은행은 48.7%포인트 줄어든 159.3%로 집계됐다. 국민은행도 39.3% 감소한 168.9%를 기록하는 등 모두 200% 이하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에는 평균 228%를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NPL 커버리지 비율은 금융사가 부실대출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이 비율은 높을수록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일제히 늘렸지만 부실자산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서 NPL 커버리지 비율이 하락한 영향이다.신한은행은 대손충당금을 지난해 1분기 418억원에서 올해 1093억원으로, 하나은행도 473억원에서 1195억원으로 큰 폭 늘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대손충당금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올해도 한국이 저성장 기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경기 부진 속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은행 대출 연체율이 올해도 상승했다.최근 미국 관세정책에 따라 수출 및 제조기업 등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기업대출의 건전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올해 1분기 주요 시중은행의 연체율은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1%로, 지난해 말(0.34%)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4대 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한 전체 대출 연체율도 평균 0.34%로 전 분기(0.29%)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은행권 관계자는 “NPL 커비리지 비율이 아직 100%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부실대출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올해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