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열기30일 형지I&C·형지글로벌·일정실업 상한가 마감테마주 중심 종목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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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현 기자
    오는 6월3일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가운데 정치테마주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잠시 횡보 중인 가운데 대선 테마주로만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형지I&C는 전일 대비 453원(29.94%) 상승한 1966원에 거래를 마쳤다. 형지글로벌도 전 거래일 대비 30.00% 급등하며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외 오리엔트바이오(25.00%), 오리엔트정공(22.22%), 일성건설(12.48%) 등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은 줄줄이 급등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 선고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주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이다.

    이날 이재명 테마주 외에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관련주로 분류되는 일정실업도 전 거래일 대비 29.97% 급등한 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째 상한가로, 지난 25일 종가(1만1160원) 대비 120% 뛰었다.

    일정실업은 고동수 부회장이 한 대행과 함께 과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대표적인 한덕수 테마주로 분류된다. 

    한덕수 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투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사직서를 제출한 한 대행의 최측근 손영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 있는 맨하탄21 빌딩에 선거 캠프 사무실을 차리는 등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전 대구시장)의 소식에 관련 테마주는 폭락했다. 

    이날 경남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9.69%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 29.96%(1435원) 내린 데 이은 이틀 연속 급락세다.

    최근 증시에선 대선 관련 정치인·정책 테마주들은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국가 차원의 '탈플라스틱'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정책 공약을 내놓은 지난 22일 세림B&G(29.89%)과 삼륭물산(29.86%), 진영(29.88%), 한국팩키지(29.89%)는 각각 상한가로 마감했다.  

    정치권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 합법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난 16일 증시에선 인성정보, 케어랩스 등 원격의료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관련주로 꼽히는 계룡건설은 지난 20일과 21일에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으며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지만 23일엔 주가가 20% 넘게 고꾸라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가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을 밝힌 영향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인식 속에서 실적 모멘텀이나 대선 관련 이슈를 반영할 수 있는 테마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정치 테마주들의 운명을 보더라도 그 끝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도 대통령 선거일을 기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점 정치 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 이례적 가격 급등이 있었던 정치 테마주의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는 등 결과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 과정에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