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롯데지주 8.5%·SK 5.2% 상승신영증권·부국증권도 지수 대비 강세 뚜렷"자사주 원칙적 소각" 대선 공약에 주가 상승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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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제21대 대통령선거을 앞두고 지수 대비 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있습니다.롯데지주와 SK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달 2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롯데지주는 8.51%, 롯데지주우는 7.04% 상승했습니다. SK도 5.19% 올랐습니다.이외에도 NAVER(5.28%), 삼성생명(7.16%), 삼양사(4.79%), 한화(10.88%) 등도 주가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습니다.증권주 가운데 신영증권(23.12%), 미래에셋증권(27.34%), 부국증권(6.98%)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같은 기간 코스피가 3.07%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해당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강세가 뚜렷합니다.반면 시계열을 넓혀 그전까지의 상승률을 보면 처참한데요. 올해 들어 지난 4월 18일까지 롯데지주 주가는 2.98%, 롯데지주우는 7.10% 내렸습니다.SK(-4.79%), NAVER(-5.73%), 삼성생명(-16.03%), 삼양사(-3.47%), 부국증권(-5.49%) 역시 마찬가지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신영증권도 4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겨우 1.32% 상승하는 데에 그쳤습니다.이 기간 코스피가 3.49%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2주간 지수 대비 강세를 보였던 해당 종목들은 오히려 지수 대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최근 들어 상승한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자사주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롯데지주는 지분의 32.51%를 자사주로 들고 있고,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의 자사주 비중은 보통주 24.8%, 우선주 0.3%로 합계 24.6%에 달합니다.증권주 중 최근 수익률이 가장 눈에 띄는 신영증권의 경우 자사주 비중이 51.23%로 유통되는 주식 수보다 많은데요. 이어 부국증권(42.73%), 미래에셋증권우(30%) 등 순으로 높습니다.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종목들이 최근 증시에서 부각되는 이유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영향입니다.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겠다"며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자사주 소각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개선해 국내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인데요.상장사가 자사주를 사들이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일시적으로 줄기 때문에 일단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다만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해 완전히 없애야만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당순이익(EPS)이 늘어 주주 환원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최대주주에게 처분해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받는 지점입니다.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되기 때문에 상장법인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의결권을 가진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킨다"며 "특히 자사주 보유 비중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지배주주 보유 지분의 의결권 강화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이 후보가 자사주 소각을 제도화하겠다고 나오는 데도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다만 재계에선 자사주 보유가 경영권 방어 수단이 미비한 국내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고 항변합니다. 선진국에서 허용되는 신주인수선택권이나 차등의결권 방어 수단이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가 거의 유일한 방어 수단 역할이라는 주장인데요.자사주 소각이 강제화되면 해외 투기 자본의 경영권 위협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증권가에선 상장사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론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이상헌 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주주 환원 측면에서 주주들의 자사주 소각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SK와 같이 자사주 보유 비중이 큰 상장사들은 압박을 느껴 요구에 응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