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포함 프리미엄 오디오 데논, 마란츠 등 브랜드 확보삼성전자 모바일, TV, 가전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기대카오디오·전장 사업 확대 … 글로벌 오디오 패권 노린다
  • ▲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 로고 이미지
    ▲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과 바워스앤윌킨스 로고 이미지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HARMAN International)을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한다. 하만은 6일(현지시간)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천만 달러(한화 약 5천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만은 영국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 B&W)’를 비롯해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등 세계적 오디오 브랜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게 됐다.

    특히 1966년 설립된 B&W는 대당 1억 5천만 원을 넘는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Nautilus)’와 독창적 디자인의 무선 스피커 ‘제플린(Zeppelin)’, 고급형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PX7’ 시리즈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데이비드 베컴이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한 바 있을 만큼,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CD 플레이어를 출시한 115년 역사의 ‘데논’, 앰프 및 리시버 분야에서 정평이 난 ‘마란츠’까지 확보하며, 하만은 오디오 명가의 면모를 굳혔다는 평가다.

    하만은 현재 JBL, 하만카돈(Harman Kardon), AKG,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등을 통해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이번 인수로 고급 오디오 브랜드가 추가되면서 컨슈머 오디오부터 카오디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1위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만은 인수 브랜드들을 자사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와 통합해 오는 2029년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자동차 오디오 분야에서도 B&W를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고객 맞춤형 음향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의 데이브 로저스(Dave Rogers) 사장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이 또 하나의 명품 브랜드인 B&W를 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세계 최정상의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시모 CEO 케이티 시맨(Katie Szyman)은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은 하만의 전문성과 리더십 아래에서 한층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TV, 가전제품 등 주력 사업군과의 시너지 확대를 꾀한다. 하만이 보유한 사운드 튜닝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B&W와 데논, 마란츠 등에서 축적된 전문 오디오 노하우를 자사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사운드바, TV 등에 적용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하만은 이번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