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늘었지만 영업이익 12.4% 감소 … NIM·비은행 기여도 동반 하락자산건전성도 부담 … NPL비율 상승·충당금 확대, 농협銀 비상경영 돌입
  • NH농협금융지주가 2025년 1분기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크게 줄고, 비은행 부문마저 흔들리면서 안정적 실적 기반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농협은행은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하며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방어에 나섰지만, 전방위적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으로 714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0.7%(692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실질 영업력은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849억원으로 전년보다 12.4% 감소하며, 이자이익 약화가 실적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농협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642억원으로 6% 줄었고, NIM(순이자마진)은 카드 포함 1.75%로 직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NIM은 2%에서 1.75%로 25bp(1bp=0.01%포인트) 떨어졌으며,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이자수익을 근간으로 하는 농협금융 특성상 금리 사이클 변화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구조적 한계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자이익 악화에 직면한 농협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1조84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줄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655억원으로 늘어나며 영업 부담이 가중됐다. 

    비은행 부문도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 농협금융의 1분기 지분율 반영 기준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224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의 순익 기여도는 1년 만에 39.7%에서 28.8%로 11%포인트 급락했다.

    핵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1135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농협생명(651억원, -17%)과 농협손해보험(204억원, -62%)도 나란히 부진했다. 특히 농협손보는 경북 산불 피해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적자 전환(18억원 손실)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후퇴했다. 그룹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2%로 전년보다 0.16%포인트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69.16%로 35.5%포인트 감소했다. 은행 NPL 비율도 0.56%로 전년보다 0.17%포인트 높아졌다.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34%, 보통주자본비율은 12.19%로 안정적인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 수익성 회복 없이는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이처럼 이자이익 축소와 비은행 부문 실적 둔화, 자산건전성 지표 후퇴 등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 신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전반적인 수익 기반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비롯해 디지털 기반 비이자이익 확대, 농업금융 특화 전략 강화 등 다각적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증권·보험 부문에서는 수수료 기반 상품 확대와 리스크 헷지(위험 회피) 강화를, 은행 부문은 중소기업 대상 정책자금 확대와 저원가성 자금 확보를 통한 NIM 방어 전략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