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자체 카페 브랜드 '틸 화이트' 론칭 … 2030 공략 본격화롯데백화점, 주력 점포 콘텐츠 강화로 1분기 영업익 44.3%↑신세계백화점, 루이비통 레스토랑 추진 … 프리미엄 콘텐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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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현대서울 전경.ⓒ현대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자체 기획력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는 이 같은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효과를 입증했다.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자체 카페 브랜드 '틸 화이트(TILL WHITE)'를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다. 2030세대를 타깃으로 스페셜티 원두를 독점 유통하고, 유명 파티셰와 협업한 베이커리 상품과 굿즈도 선보인다. 1호점 반응에 따라 지점 확대도 이어질 계획이다.현대백화점은 앞서 유명 해외 카페 브랜드 블루보틀, 카멜커피 등 인기 브랜드의 1호점을 더현대 서울에 유치하며 고객 몰이에 성공했지만, 이후 해당 브랜드들이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하면서 차별화 요소가 점차 약화됐다. 이에 따라 단독성과 독창성을 살릴 수 있는 자체 콘텐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틸 화이트 론칭은 콘텐츠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파워’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콘텐츠 중심 전략은 실적 방어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8%, 5.7% 감소에 그쳤으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롯데백화점은 주력 점포 리뉴얼과 자체 콘텐츠 강화를 통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점을 비롯해 본점과 잠실점 등 주요 점포를 재단장하고 콘텐츠를 차별화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4.3% 급증한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롯데백화점은 올해도 롯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낸다.
대표적으로 자체 콘텐츠로 육성 중인 ‘바샤커피’는 본점에 이어 잠실점에도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바샤커피와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체결하며, 이를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
- ▲ ⓒ이미현 기자
식음료(F&B) 콘텐츠도 강화 중이다. 본점에는 지난달 미쉐린 빕 구르망에 선정된 일식 우동점 ‘현우동’이, 롯데월드몰에는 평양냉면 전문점 ‘서령’이 유통사 최초로 입점했다.잠실점에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 ‘포브라더스’와 함께 본점에서 먼저 선보인 해물장 전문점 ‘미포집’, 일본 돈카츠 맛집 ‘분지로’도 들어설 예정이다.신세계백화점은 루이비통 레스토랑 유치도 추진 중이다. 최근 본점 신관을 패션·식음료 중심의 공간 ‘디 에스테이트’로 리뉴얼하고, 식당가에 ‘서관면옥’, ‘김수사’ 등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오는 6월까지 유명 노포와 트렌디한 식음료 브랜드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앞서 신세계는 블루보틀과 함께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인 인텔리젠시아 커피를 지난해 8월 본점에 유치한 데 이어 올해 2월 강남점에도 오픈했다.국내 백화점 간 식음료(F&B) 콘텐츠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고물가 시대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비 콘텐츠인 데다, 매장 방문을 유도하고 연계 소비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서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단독으로 F&B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담당 백화점 MD들이 몇 년 동안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