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 지수 4.18% 상승 … 34개 KRX 산업지수 중 2위NH투자·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키움·삼성증권 등 신고가 경신“증권업, 실적 회복세 뚜렷 … 정책 환경 변화도 개선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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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주들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정책 수혜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주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전장(907.87)보다 37.95포인트(4.18%) 오른 94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수익률 기준 ‘KRX 반도체(4.23%)’에 이은 2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030만주, 1318억원으로 집계됐다.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신영증권이 9.04% 폭등하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유진투자증권(8.35%) ▲미래에셋증권(6.06%) ▲한국금융지주(4.51%) ▲키움증권(3.30%) ▲한화투자증권(3.07%) ▲삼성증권(3.02%) ▲NH투자증권(3.00%) ▲유안타증권(2.91%) ▲대신증권(2.16%) ▲SK증권(1.21%) 등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이들 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신영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이다.이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증권 관련 종목들은 급등세를 맞았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증권’은 3.77% 올랐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도 2.86% 상승 마감했다.이 같은 증권업 강세의 배경에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이 먼저 꼽힌다.특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공매도 전면 재개 등으로 거래대금이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NXT의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5000억원에 달하고 전체 주식 거래대금 대비 점유율은 24.5%로 확대됐다.이에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3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보다 80.6%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737억원으로 12.35% 증가했다. 올 1분기 2587억원의 순익을 낸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808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익은 72.9% 늘어난 2890억원을 냈으며 브로커리지 수익은 1175억원을 달성했다.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정책 환경 변화도 업종의 전반적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다만 평가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실적의 가시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회복세와 함께 IB·트레이딩 부문의 기여도가 뚜렷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책 수혜와 시장 회복세가 맞물리는 구조 속에서 증권업 전반의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연내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사업자 신규 지정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올해 3분기 중 종투사 신청을 접수받는다는 계획으로 이르면 올해 말부터 발행어음과 IMA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book)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한 투융자가 가능해지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추가로 2분기 금리 하락으로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확대되면서 증시 조정 여파에 따른 수익 감소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한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들이 증시 활성화 공약을 내건 점도 호재다.지난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금융투자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상장사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는 시장 투명성과 주주 권리 강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상법 개정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증시 활성화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표적인 증시 활성화 정책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과 주주환원·ISA 등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 등으로 증시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고 밸류업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 중인 증권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세제 혜택 등 증시 상승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된다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그랬던 것처럼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도 확대로 거래대금 증가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동시에 주주환원 성향 상향으로 주주환원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추가적인 보유 자기주식 소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