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일부 개선 신호 … 장비구매 투자”中 YMTC, 생산능력 20% 확장 … 기술력도 진일보감산·中 이구환신 등에 하반기 업황 반등 전망“증설보단 장비 업그레이드 위주 투자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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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QLC 9세대 V낸드 제품.ⓒ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업황 반등 신호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관련 설비투자를 재개할지 주목된다. 일본의 키옥시아와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낸드업황 반등에 선제 대비해 장비 업그레이드는 물론 생산능력 확대 등에 나서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는 지난 15일 2025년 1분기(2024년 4분기 회계연도) 실적발표에서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치고 일부 제품군(세그먼트)에서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키옥시아는 스마트폰과 PC 재고는 안정화되기 시작했으나 올해 재고 정상화 속도를 거시적 불확실성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업 및 데이터센터 수요는 인공지능(AI) 채택 확대에 힘입어 여전히 견조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올해 장비구매 등과 같은 설비투자도 당초 계획과 같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키옥시아는 “엄격한 설비투자 계획을 유지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생산을 조절할 것”이라면서 “올해 대규모 인프라 설비투자 대신 8세대 BiCS 플래시 양산과 AI용 대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대응을 위한 장비구매에 설비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낸드플래시 투자 재개에 나서는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지난해 121만장에서 올해 151만장으로 약 25%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4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연간 생산량 130만장을 앞서는 수준이다. 올해 20% 안팎의 추가적인 생산능력(Capa) 확장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지난해와 상반되는 분위기다. 낸드플래시 업계는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공급 과잉과 수요 약세에 대응하고자 감산과 공급 조절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웨이퍼 투입을 10% 중반 가량 줄인 미국 마이크론을 시작으로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 등이 잇따라 낸드플래시 감산에 나섰다.올해 초부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기업들도 이 같은 대열에 동참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 그 결과 지난 2월부터는 수요가 점차 개선됐고, 가격 인상도 이뤄지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업황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낸드플래시 업황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에도 공급 과잉으로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겪을 것으로 보이나 올해 하반기에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 예상했다. 제조업체들의 생산 감축, 스마트폰 재고 감소, AI 및 딥시크로 인한 수요 증가 등을 업황 반등의 배경으로 지목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시황 반등을 시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가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재고 리빌드(보충)를 위한 고객들의 구매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2분기 낸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10% 중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 가격 회복 흐름은 공급사들의 감산 기조와 낸드 고용량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으로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eSSD 고용량화 추세가 이어지며 낸드 수요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낸드출하량이 2분기 출하량이 최소 3%에서, 많게는 10%대 중반까지 뛸 것으로 보고있다. 하반기부터는 15~20% 수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출하량을 전분기 대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설비 투자가 언제쯤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IT 시장이 침체로 낸드 수요가 얼어붙으며 설비투자가 끊긴 상황이다. 지난해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낸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 가동률을 70% 이상으로 높이기도 했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나 D램과 달리 증설이 필요할 정도로 수요가 확대되지는 않았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지속적인 이구환신 정책이 전자기기 판매를 촉진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재고 조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엔비디아가 하반기 블랙웰 시리즈 제품의 출하량을 늘리는 것도 기업용 SSD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HBM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낸드 투자는 생산능력 확대보다는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위주로 진행되고 신규 투자는 보수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