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매출 24% 줄어 … 전부 역성장기업용 SSD 수요 감소 여파 … 가격도 '뚝'삼성-SK, 주춤했지만 … 시장 점유율 공고고성능 AI 서버 급증하는 하반기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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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1단 낸드 기반 UFS 4.1 설루션 제품.ⓒ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 1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여전한 투톱이지만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새롭게 펼쳐졌다. 다른 메모리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하반기 AI 수요가 다시 급증하면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 플래시 상위 5개사의 총 매출은 120억 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4% 가량 줄었다. 출하량과 평균 판매 가격도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출하량은 7% 줄고 평균 판매 가격은 15%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상위 5개사 모두 전분기 대비 매출이 역성장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35.5% 매출이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일본업체 중 유일하게 상위권에 드는 키옥시아도 27.9%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도 25% 매출이 줄고 마이크론이 가장 적은 수준인 11% 감소에 그쳤다.전체적인 시장 침체에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다만 양사 합산 점유율이 50% 넘던 앞선 분기와는 달리 지난 1분기엔 48%대로 줄었다. 양사 모두 점유율이 2% 이상 줄어든 영향이다.상위 5개사 중 마이크론만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렸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 13.8%였던 점유율을 올 1분기 15.4%까지 늘리면서 기존 3위였던 키옥시아를 꺾고 3위 자리에 올랐다. 마이크론이 낸드시장에서 3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키옥시아는 큰 폭의 매출 감소로 마이크론에 자리를 내주고 4위에 만족해야 했다.트렌드포스는 낸드 상위업체들이 지난 1분기 재고 압박이 심화되고 수요 약화에 직면하면서 부진한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기업용SSD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줄었고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은 대용량 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공급사였지만 계절적 역풍과 30테라바이트(TB) SSD 재고 정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2분기 들어 재고가 안정화 수준을 회복하고 가격도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일부 구매자들이 낸드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2분기 실적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낸드 시장의 완전한 회복세는 올 하반기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반기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 신제품이 출시되는 시점과 맞물려 AI 서버시장이 다시 투자 열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며 D램 뿐만 아니라 낸드 수요까지 확대되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미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이 지속적인 AI 투자를 이어가면서 3분기에는 기업용 SSD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시 성장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 특화된 곳인만큼 올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드라이브가 예고된다.연초부터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낸드 제조사들이 보수적인 생산 기조를 이어온 덕에 하반기엔 가격 상승 폭도 1,2분기 대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엔 낸드 가격이 3~8%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반면 3분기엔 5~10%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트렌드포스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가격이 2분기에 일시적으로 다시 변동폭이 커졌지만 하반기엔 AI 서버 투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며 가격 상승 가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