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 이달 10%대 급등 … 4대 기획사 전반적 강세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 2분기 업황 개선 기대“대형 IP 컴백·계절적 성수기 진입 따른 강한 실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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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연초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던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도 떠오르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교적 비수기인 1분기를 지난 만큼 2분기부터는 대형 아티스들의 컴백·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엔터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주들이 포함된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1.27% 하락했다. 이는 일부 게임·미디어 업종 관련주들이 최근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227만주, 4조5406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해당 지수에 편입된 엔터주들의 경우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4대 기획사’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10.28% 급등했고 JYP Ent.(8.96%), 하이브(3.93%)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에스엠(SM) 홀로 주가가 2.66% 빠졌다.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엔터 관련 종목들이 강세장을 펼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는 이 기간 5% 올랐고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POP포커스(4.38%)’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POP&미디어(1.65%)’ 등이 뒤를 이었다.앞서 엔터주들은 연초부터 불확실성이 높아진 트럼프 미 대통령 관세 정책의 ‘무풍지대’로 꼽혀 주목받아왔다. K팝 주요 수익원 중 음반과 기획상품(MD), 굿즈(Goods)를 제외하고는 유형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이 크지 않아서다.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K팝은 대체 불가능한 문화로 관세 영향으로 음반의 소비자 가격이 상승한다고 해도 소비량에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또한 엔터사들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SM은 연결 기준 매출액 2314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4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익도 109.6%나 늘었다. 당기순익은 디어유 지분 인수 등의 영향으로 1852.4%나 급증했다.하이브의 매출액과 영업익은 5006억원, 2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8.7%, 50.3%씩 증가했다. YG의 1분기 매출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늘었고 영업익은 95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JYP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한 14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이 41.6% 줄어든 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형 IP 활동 공백과 신인 아티스트 데뷔·콘텐츠 제작비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것이다.시장에서는 향후 엔터주들이 강한 업황에 힘입어 실적·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대 기획사의 대형 IP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예고된 만큼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SM은 올해 2분기 NCT 드림, 에스파 등의 투어와 드림메이커 주관의 SM 아티스트 콘서트가 재개되고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의 실적도 2분기부터 연결 단에 반영될 예정이다. 하이브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진 등의 개인 활동에 6월 완전체 복귀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으며 YG는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가 진행된다. JYP도 2분기 스트레이키즈의 최초 북남미 투어를 포함한 본격적인 월드투어가 시작되고 MD 전략 개편을 통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지난달 12일 한국 국적 3인조 힙합 그룹 호미들이 우한에서 공연을 진행했고 전원 한국 국적의 8인조 보이그룹 이펙스(EPEX)의 중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펙스의 중국 공연은 오는 5월 31일 푸저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현지 사정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소식들에도 아레나급 이상의 합동·단독 콘서트 등 아직은 확인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이르면 하반기 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K-POP 아티스트의 중국 내륙 공연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중국 공연시장 재개 시 효과는 연간 150만명으로 기대되며 이는 한한령 이전(2014~2016년) 연평균 중국 모객 수가 약 70만명이었던 점과 K-POP 모객 시장 성장률을 고려해 추정한 수치”라고 분석했다.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개방은 공연 부분에서 최소 20% 이상의 연간 BO(박스오피스) 확대가 가능하고 BO 대비 최소 30% 수준의 투어 MD 판매 실적만 추가해도 주요 엔터사의 연결 실적 기준 15% 상향 조정은 기확보된 상황”이라며 “공연 40% 확대와 투어 MD&기획 MD 50% 가정 시 30% 상향 조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증권가에서는 하반기까지 엔터주들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쏟아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아티스트 BTS(6월 전역), 블랙핑크(7월 투어)의 활동 재개로 공연·MD·콘텐츠 등 수익원 전반에 걸친 실적 가시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5세대 아티스트 라이즈, 보이넥스트도어, 베이비몬스터 등의 본격적인 수익 기여도 시작됐다”며 “아티스트 전반의 공연 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에 힘입은 공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투어 일정과는 별개의 온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전개 통해 캐릭터 상품 중심의 MD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저연차 IP들의 직·간접을 아우르는 BM 전반에서의 폭발적인 실적 기여가 전망된다”며 “비수기인 1분기 활동 공백 탓에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대형 IP 컴백·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이후 강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