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정책 행보 따라 주가 명암"IRA 세액공제 혜택 대폭 축소"…한화솔루션 -11%·씨에스윈드 -12% "원자력 산업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 예정" 소식에 두산에너빌 6%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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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에너지 정책에 태양광과 원자력 섹터의 주가 명암이 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축소하는 법안이 미 의회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태양광주들은 급락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은 급등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일 대비 11.41% 급락한 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우도 11.74% 내렸다. 

    한화솔루션과 함께 친환경에너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씨에스윈드(-12.75%), 유니슨(-4.05%), OCI홀딩스(-3.55%), OCI(-3.50%) 등도 줄줄이 약세였다. 

    이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 미 의회을 통과한 것에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에는 IRA를 통해 시행됐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발의된 법안에 비해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에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규정하고 있다. 태양광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로 인해 IRA 수혜를 기대하던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도 타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이 이번 법안을 7월 4일 독립 기념일까지 대통령 승인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대통령은 법안 접수 후 10일 이내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정은 늦어도 7월 14일 이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와 TPO에 대한 중장기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내년 TPO 사업의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선제적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증시에선 원자력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6.67% 상승한 4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에너토크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SNT에너지(18.63%), 수산인더스트리(14.32%), 우리기술(12.38%), 한신기계(19.45%)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조만간 서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24일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규 원자로 승인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내용이 행정명령에 담길 예정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선호하는 원자력 발전소는 2028년까지 착공만 해도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두는 등 혜택 조항을 유지하고, 이르면 이번 주 원자력 발전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 트럼프가 서명한다는 소식 등은 국내 원전주에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