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생필품 중심, 속도가 곧 경쟁력 … 배송 총공세오아시스·쿠팡·SSG·롯데온, 지역 확대·상품군 다변화 물류 확장배송 서비스 아닌 구매 유인 … 물류 인프라가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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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아시스마켓
    이커머스업계가 배송 속도와 배송망 주도권을 둘러싼 전면전에 나섰다.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배송 서비스는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닌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송 경쟁은 점차 지역과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영남권 새벽배송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에 나섰다. 비수도권 최대 생활권인 영남권은 인구 약 1300만명으로 새벽배송 확대 시 파급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오아시스마켓은 2021년부터 밤 11시까지 주문 시 다음날 새벽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최근 충청권을 중심으로 세종·청주·대전 등으로 커버리지를 넓혀온 데 이어 올해는 전국 단위 확장에 시동을 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남권을 포함해 다양한 지역에 물류센터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 제천 제3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제천첨단물류센터는 2027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한다.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전국 9개 권역에 물류 인프라를 확충, 전국을 로켓배송 가능 구역(일명 쿠세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경북 김천·부산 강서·경기 이천 등에서 물류센터를 착공했으며 올해는 울산·광주 등으로도 확대된다.

    물류사 협업을 통한 배송망 확장도 활발하다. SSG닷컴은 이달부터 경남 창원특례시 일부 지역에서 쓱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앞서 울산 진출로 6대 광역시를 모두 커버했으며 수도권 특례시까지 포함하면 전국 5개 특례시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의 물류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온은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다 확대에 주력 중이다. 초창기에는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였지만 연말까지 적용 상품을 23만개로 늘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품목 다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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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송 경쟁은 이제 1~2시간 내 배송이라는 초단기 퀵커머스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달 서울 은평·월계·하월곡점 3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자사 점포를 배달의민족 B마트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소비자는 배민 앱을 통해 이마트 상품을 주문한 뒤 1시간 이내 배송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이달 지금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 반경 1.5㎞ 이내 점포에서 1시간 내외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3000곳의 CU 편의점이 참여했으며 향후 4000곳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배송 경쟁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온라인 식품 소비의 급성장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선·가공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소매판매 대비 온라인 거래액 비중)은 26.2%에 달했다. 2020년 13.9%에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신선식품 등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빠른 배송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온라인 구매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은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구매 유인 자체가 됐다"며 "앞으로도 더 빠르고 정교한 배송 전략이 이커머스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