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부실채권비율 0.59%로 상승중기·개인사업자 여신, 위험지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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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이 올 1분기에만 1조6000억원 늘어나며 총 16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가계신용대출 부문에서 부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부실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부실채권 정리 속도는 둔화되며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3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전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분기(0.54%)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인 2024년 3월 말과 비교하면 0.09%포인트 오른 수치다.부실의 상당 부분은 기업여신에서 발생했다. 기업대출 부실채권은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난 1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기업여신 중에서도 중소기업 부문 부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0.89%로, 1년 전(0.6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중소법인의 부실채권비율은 1.08%에 달하며 1%대를 넘어섰고, 개인사업자 부문도 0.60%로 전년 동기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대기업의 경우 부실비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0.48%→0.45%), 전체 기업여신 부문에서 부실채권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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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문에서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증가하고 있다. 기타 신용대출은 0.62%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생활자금 조달용 신용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신용카드채권의 부실비율은 2.01%로, 2%를 돌파했다. 이는 전분기(1.81%) 대비 0.20%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0.4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부실채권비율 상승에 따라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70.5%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6%포인트, 전분기 대비 16.5%포인트 낮은 수치로, 코로나19 직후이던 2021년 말(16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조5000억원 많았고,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에 그쳐 순증폭이 컸다.은행별로 보면 iM뱅크의 부실채권비율이 0.82%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순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제주은행(1.66%), 부산은행(1.10%) 등 일부 은행이 1%를 초과했다.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의 조기 상각과 매각 등 선제적 정리와 함께 대손충당금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